요스바니는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45.59%로 양 팀 최다인 39점을 터뜨렸다. 블로킹과 서브로 각각 4점, 후위 공격으로 14점을 올려 시즌 2번째이자 통산 6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우리카드와 풀 세트 접전을 벌였다. 1, 2세트를 먼저 땄으나 3, 4세트를 내줘 승부가 5세트로 이어졌다. 분위기가 우리카드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으나 마지막 세트에서 뒷심을 발휘해 값진 승점 2를 수확했다.
올 시즌 5차례 치른 풀 세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경기 후 "항상 많이 지고 패배 의식에 잡혀 있었는데 점점 탈피하는 느낌이 든다"면서 "(최하위였던) 지난 시즌과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요스바니는 5세트에서 6점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다. 12 대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후위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곧바로 백 어택까지 해내면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삼성화재는 김준우의 블로킹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요스바니는 중요한 서브 득점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삼성화재가 1세트 19 대 24에서 7연속 득점으로 대역전에 성공한 순간, 요스바니가 결정적인 3연속 서브 에이스를 해냈다.
날카로운 서브를 뽐낸 요스바니는 "항상 (서브를) 차분하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고 감각을 살려서 서브를 하려고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1세트부터 서브로 3점을 터뜨린 만큼 트리플 크라운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요스바니는 "처음에는 (트리플 크라운을) 생각하지 않았고, 이기는 데 집중했다"면서 "블로킹을 몇 개 해낸 뒤 의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73.08%로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 김정호는 "원래 플레이를 높게 가져가는데, 이번에는 낮게 간다고 생각하고 세터인 (노)재욱이 형과 준비했다"면서 "그런 부분이 잘 통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서브 감각도 준수했던 그는 "시즌 초반에는 삐걱거는 느낌이 있었지만, 최근 영상을 많이 보면서 리듬을 살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승부가 5세트까지 이어져 체력적으로 부담이 컸을 터. 김정호는 "5세트에 갔을 때 안 지친다면 거짓말"이라면서 "그래도 (5세트에 가면) 이기니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