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이어 간호사도 부족…의료취약지 간호사 수급불균형도 심각

간호협 분석…인구당 간호사수 지역간 최대 438배 차이

스마트이미지 제공

최근 4년 새 전국 시군구 의료취약지 중 절반 이상에서 의사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가 줄어들며 병·의원이 감소하면서 지역간 간호사 수급의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한간호협회가 간호통계연보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역별 의료이용통계 연보를 분석한 결과 2018~2022년 4년새 시군구 의료취약지역 98곳 중 53.1%인 52곳에서 의사수가 감소했다.

의사수가 줄어든 곳은 상주시·문경시 등 경북 10곳, 삼척시·양구군 등 강원 9곳, 통영시·밀양시 등 경남 9곳, 구례군·고흥군 등 전남 8곳, 남원시·진안군 등 전북 6곳, 충주시·증평군 등 충북 4곳, 금산군·서천군 등 충남 4곳, 인천 강화군과 경기 동두천시였다.

이들 지역에서 줄어든 의사의 수는 270명에 달했다. 의료 취약지역 중 간호사 수가 감소한 지역은 28곳으로, 간호협은 의사가 줄어들자 병·의원이 감소하면서 취업을 위해 간호사들도 떠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간 간호사 쏠림 현상이 커지면서 인구 1천명당 간호사 수는 지역별로 큰 차이가 났다.

부산 강서구(0.09명), 경기 과천시(0.25명), 강원 인제군(0.58명), 충북 증평군(0.63명), 경북 군위군(0.76명), 충남 계룡시(0.96명)는 1명이 안됐지만, 부산 서구(39.45명), 서울 종로구(34.47명), 대구 중구(29.72명), 광주 동구(27.12명) 등은 평균(4.76)보다 훨씬 높았다.

같은 부산인데도 가장 적은 강서구와 가장 많은 서구 사이에는 무려 438배나 차이가 났다.

간호협은 간호대의 입학정원이 간호사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증원되고 있어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협은 "올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의 간호대 입학정원은 2:8 수준으로, 의사들이 서울이나 대도시로 떠나고 병의원이 줄어든 지역에서 증원이 많았다"며 "간호학과 10곳 중 8곳이 비수도권에 위치해 있지만 실습할 병원이 수도권에 몰려있어서 간호대 학생들이 원정실습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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