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 시간)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발표한 제81회 골든글로브 후보작(자) 결과에 따르면 '패스트 라이브즈'는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그레타 리), 비영어권 작품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작품상뿐 아니라 비영어권 작품상에도 오르는 등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 1월 제39회 선댄스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된 후 단숨에 화제작으로 급부상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되며 일찌감치 "의심할 여지 없이 올해 최고의 영화이자 오스카 시상식 유력한 경쟁작"(영국 더 타임스)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CJ ENM과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할리우드 제작·배급사인 A24가 공동 투자·배급한 작품이다. 이미경 CJ ENM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미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 11월 오스카 주요 지표로 여겨지는 고담 어워즈와 뉴욕 비평가 협회상에서 각각 최우수 작품상, 신인작품상을 연달아 거머쥐며 본격적인 오스카 레이스에 돌입했다. 특히 '미리 보는 아카데미'로 불리는 미국영화연구소 '올해의 10대 영화'에 선정되는 등 미국에서는 일찌감치 유력한 오스카 후보로 보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비영어권 영화 부문에서도 '추락의 해부'(감독 쥐스틴 트리에) '사랑은 낙엽을 타고'(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이오 카피타노'(감독 마테오 가로네)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감독 조나단 글레이저)와 트로피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바비'와 함께 '바벤하이머' 열풍을 일으켰던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는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크리스토퍼 놀란),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등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제8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의 주인공인 '가여운 것들'(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과 뉴욕비평가협회상 작품상 수상작인 '플라워 킬링 문'(감독 마틴 스콜세지)은 각각 7개 부문에서 경쟁한다.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며 할리우드 내 대대적인 비판과 보이콧을 불러일으켰던 골든글로브는 지난해 추락한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 '다양성'을 선택한 바 있다. 이에 골든글로브가 이번에는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역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더 비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리며, CBS 방송과 파라마운트+ 스트리밍으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