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희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버지에게 받은 메시지를 갈무리한 사진과 함께 "어제 부모님께 '서울의 봄'을 예매해 드리며, 내가 본 아버지를 찾아보라고 말씀드렸다. 영화가 끝나고 아버지께 문자가 왔다. 아버지의 45년 전 그날은 아직도 생생하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직접 경험한 12·12군사반란에 관한 이야기를 적었다.
그의 아버지는 12·12군사반란을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한 후 송재희에게 "44년 전 여의도 다리를 건너 추위에 떨며 영등포 성심병원으로 갔던 기억이 아련하다. 참 내가 오해했던 부분 한 가지. 당시 여의도 다리 입구를 통제하던 군인들이 당시에는 반란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진압군이었다"고 말했다.
송재희는 "군인들의 통제가 풀리고 빨리 아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뛰어서 한강 다리를 건너셨고, 갓 태어난 막내아들을 보자마자 입이 귀에 걸리신 아버지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엄마도 늘 말씀하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을 보며 그간 아버지께 말로만 듣던 우리나라 역사의 그날을 볼 수 있었다"며 "영화 중간 짧게 지나간, 한강 다리를 건너지 못한 영문 몰라 보이는 몇 인파 속에 발을 동동거리는 젊은 아버지의 모습도 마음의 눈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