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복잡한 정치권 이슈를 한 방에 묵직하게 풀어드리는 시간, 돌쇠토론 시간입니다. 정의당의 박원석 전 의원, 공론센터 장성철 소장. 돌쇠 두 분 어서 오세요.
◆ 박원석> 안녕하십니까?
◆ 장성철>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돌쇠토론은 한 장의 사진으로 문을 열겠습니다. 보여주십시오. 장제원 의원이 어제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서 이렇게 꽃을 놓고 무릎을 꿇고 묵념을 하고 이런 사진을 올리면서 글도 함께 올렸습니다.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결국은 장제원 의원이 혁신위의 이른바 희생론, 용퇴론 받아들인 겁니까?
◆ 장성철> 혁신위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 같지는 않고요.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 아니냐, 그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그냥 여러 가지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대통령께서 순방 가기 전에 장제원 의원의 결심을 요구한 것이 아니냐, 그것에 대한 화답이다라고 얘기하는 쪽도 있고요. 장제원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본인은 좀 불출마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몇 달 전부터 이미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인요한 위원장이 저렇게 밀어붙인 거는 내가 내 거취는 내가 알아서 하는데 왜 나한테 자꾸 이렇게 밀어붙이는 식으로 하느냐. 그거에 대한 좀 항변이었고 본인은 좀 오래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다.
◇ 김현정> 진즉에 생각하고 있었는데.
◆ 장성철> 그게 맞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인요한 위원장이 해라, 해라 하니까 더 나는 안 하고 버텼던 거다?
◆ 장성철> 버틴 게 아니라 그냥 잠깐 당신이 뭔데? 이렇게 항변한 거고 대통령의 생각과 판단을 가장 잘 읽는 분이죠. 그리고 또 어쨌든 정권의 핵심 실세이기도 하고 본인이 그냥 무사하게 출마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그런 낭만적인 생각은 몇 달 전에 버린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데 몇 달 전부터 진작 마음을 먹었다라고 하기에는 우리가 그 버스 대절, 그 이슈를 기억하잖아요.
◆ 장성철> 극적인 효과를.
◇ 김현정> 잠깐 영상 있나요? 그 당시 영상 있나요? 잠깐 보죠.
★ 장제원 의원 / 저는 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을 위해서 서울 가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 김현정>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자고 나 서울 가지 않겠다. 나를 밟고 가라, 이런 느낌이었어요.
◆ 장성철> 그러니까 인요한 위원장에 대해서는 상당히 좀 불쾌했었고 기분이 나빠 있었다. 저 얘기는 인요한 위원장에 대한 반항이었지 본인은 계속 지속적으로 어쨌든 올해 안에 정기국회 끝나는 시점, 적절한 시점에 불출마 선언을 할 거다라고 정말 친한 분들한테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 김현정> 혁신위가 끝나길 기다렸다 이 말이군요.
◆ 장성철> 그렇게 보여져요.
◇ 김현정> 그렇게. 박원석 의원님.
◆ 박원석> 혁신위가 끝나기를 기다린 건 맞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지금 얘기는 조금 아름다운 해석인 것 같고 결국에 권력자의 입에서 좀 구체적인 얘기를 듣기를 기다렸던 거겠죠. 그럴 분위기야 당연히 감지를 했을 텐데 대통령이 아마 출국하시기 전에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게 아닌가 싶어요.
◇ 김현정> 지난번에 떡볶이 행사 그때 갔을 때, 간담회 갔을 때.
◆ 박원석> 그때인지 그 이후인지 모르겠는데 장제원 의원 입장에서는 확실한 의중을 듣기 전까지 본인이 먼저 내려놓는 것도 혹은 혁신위에 떠밀려가지고 하는 것도 본인의 위치에서 보기에는 적절치 않다, 이런 판단을 했던 것 같고 그 의중을 직접 확인하고 나서 일종의 결단을 내린 거라고 보고요. 어쨌든 3선 의원이 또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구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정치적 결단이에요. 그거를 폄훼할 필요는 전혀 없다. 다만 장제원 의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 여러 관측이 나오는데 그렇다고 당장 뭘 막겠습니까? 그것도 한동안 좀 시간을 둘 거고.
◇ 김현정> 본인이 CBS 취재 결과 밝혔답니다. 비서실장 이야기가 신문에 나오던데 그거 아니다. 나 안 맡겠다라고.
◆ 박원석> 그렇죠. 총선 끝나고 나서 또 정권 후반부로 넘어가면 이러저러한 정권의 변화들이 닥칠 거고 그 변화들 가운데 본인의 역할이 또 있겠죠. 그런데 당장 불출마하고 비서실장 맡으면 그 불출마의 취지가 좀 왜곡되거나 훼손되잖아요. 그런 건 아닐 거다. 다만 당내에서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의 파장은 굉장히 큽니다. 어쨌든 윤핵관 중에 윤핵관이었기 때문에 이제 눈치가 보이는 사람들이 굉장히 늘어날 거예요.
◇ 김현정> 당장 김장연대의 김기현 대표. 김기현 대표가 장제원 의원하고 똑같이 압박받아왔었는데 장제원 의원이 이렇게 내려놓겠다 하면 김기현 대표의 압박감이란 대단할 것 같은데요.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래서 오늘 있던 일정도 취소하고 언론하고 연락이 잘 안 된다, 이런 소문이 들려서 김기현 대표도 모종의 결단이 임박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는데 그런데 어제까지만 해도 김기현 대표의 이 포지션은 대표직을 가지고 간다, 이런 걸로 보였어요. SNS 한번 볼까요? 영상으로 보죠.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와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입니다.
◇ 김현정> 사즉생은 사즉생인데 저를 포함한 우리 구성원 모두라고 했기 때문에 이게 그냥 하는 얘기인가.
◆ 박원석> 그렇죠. 그냥 조금 에둘러 기득권 내려놓기를 표현한 거다. 여전히 대표직은 유지할 뜻이 강하구나. 다만 지역구는 불출마 가능성이 있겠다, 이런 관측이 있었는데 그런데 주말 사이에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에서 모종의 일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무슨 일이 있었어요?
◆ 박원석> 그 지역구를 출마하고자 했던 해당 지역의 구청장이 나는 구청장직을 내려놓고 지역구를 출마할 거야 공표했다가 그걸 거둬들였어요. 다시 구청장직을 유지하겠다. 그래서 저게 김기현 대표의 뜻하고 연관이 있는 거 아니야? 이렇게 기자들이 집요하게 물었는데 울산 남구청장이 그에 대해서 답을 안 했어요. 이렇다, 저렇다. 그냥 모호하게 얘기를 해놨기 때문에 그러면 김기현 대표가 지역구도 지키겠다는 의사 아니야? 이런 걸로 또 비춰진 측면이 있어요. 그래서 정확하게 김기현 대표의 향후 거취가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봐야 되는데 당 안팎의 압박은 어마어마하다. 당내에서 하태경 의원, 서병수 의원 등등의 압박도 있었지만 요즘에 보수 언론의 칼럼이나 사설을 보세요. 김기현 대표 버티기가 어려워요.
◇ 김현정> 그게 사실은 제일 압박감이 심할 것 같아요. 당내에서 쓴소리를 하는, 그만둬라라고 하는 분들보다도 보수 언론, 이른바 조중동이 일제히 칼럼과 사설로 이대론 안 된다는 이야기를 연일 쏟아내고 있는 이 점, 이 점인데 그런데 장 소장님, 일단 초선들 같은 경우에는 어제 상당히 한목소리로 내부 총질하지 마, 자살 특공대처럼 굴지 마, 엑스맨처럼 굴지 마 하면서 김기현 체제에 옹호했거든요.
◆ 장성철> 오늘부터 바뀔 겁니다. 그 사람들의 말과 발언과 태도가 오늘부터 바뀔 겁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장성철> 두 가지 이유인데 하나는 김기현 대표 체제가 유지가 돼야 내가 공천 받을 수 있어라고 생각을 하는 거고요. 왜냐하면 김기현 대표가 공천을 주도를 해야 대통령실에 내려오는 분들도 낙하산식으로 안 꽂고 최소한 경선은 한다. 경선하면 내가 이긴다. 그러니까 김기현 대표 체제가 유지되는 것이.
◇ 김현정> 유리한 분들이구나, 이분들은.
◆ 장성철> 내 공천에 유리하다라고 생각하고 또 하나는 용산의 뜻을 잘못 읽은 것 같아요.
◇ 김현정> 초선들이.
◆ 장성철> 용산의 뜻은 김기현 대표 체제 유지하는 게 대통령 뜻인가. 아니, 대통령께서 순방 가기 전에 두 번이나 오찬하시고 저렇게 좀 가까운 모습 보이는 것은 김기현 대표 체제가 유지될 것 같아, 그냥 편 들어줘야지 그거 용산 뜻이야 이렇게 읽었는데 장제원 의원이 어제 이거는 아니다라고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그분들도 상당히 당황해하면서 오늘부터 최소한 입을 다물든지 아니면 당을 위해서 어떤 희생을 해야 된다라고 주장을 할 것 같은데 우리가 그 장제원 의원의 발언 있잖아요. 어제 SNS상에 올린 거, 그리고 좀 있다 기자회견 할 텐데 그게 누구를 향한 발언이냐라는 것을 읽어봐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누구를 향한 발언일 것 같으세요?
◆ 장성철> 결국에는 김기현 당대표를 향한 거예요. 어제 워딩도 쭉 보면 그냥 본인 얘기를 하면서 김기현 당대표에게 당신도 그만 내려놔라, 그렇게 좀 얘기를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윤석열 정권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서 내려놔야 된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부터 희생하는 게 맞다. 이거는 본인 얘기이기도 하지만 김기현 당대표의 얘기인 것 같고 김기현 당대표가 잠적을 했잖아요. 오늘도 일정 다 통상 일정으로 했단 말이에요.
◇ 김현정> 잠적이라고 언론들이 표현하기는 합니다만 일단은 취소 잡혀 있는 일정 취소.
◆ 장성철> 어제 최고위원 회의를 한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김기현 당대표 얼굴이 최근 당대표 된 이후에 그렇게 안 좋았던 적이 없대요.
◇ 김현정> 어제가 최고 안 좋았대요?
◆ 장성철> 그리고 어제 김병민 최고 같은 경우에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때 김기현 대표가 결심해라 당신 사퇴해라, 막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서 막 눈물까지 글썽글썽했대요.
◇ 김현정> 김병민 최고가요?
◆ 장성철> 그러니까 지금 수도권에서 당협위원장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한 거죠. 그러한 것을 김기현 대표가 모르지는 않을 것 같아요.
◆ 박원석> 어제 김병민 최고의 모두발언, 비공개 회의에서 어떤 발언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거는 서울,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대표해서 한 발언이라고 저는 읽었고요. 제가 알기로는 이번 주에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모임이 예정이 돼 있는 걸로 알고 있고 경기도도 곧 이어서 예정이 돼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게 연판장 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거든요. 김기현 대표가 버티면. 그만큼 지금 당내 위기감이 커요. 그리고 여기도 출연하시는 김근식 위원장이나.
◇ 김현정> 김근식 교수님 어제 진짜 속된 말로 뚜껑 열렸습니다.
◆ 박원석> 그러니까 이런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그게 그쪽의 정서를 일정하게 지금 반영하는 거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당내에 정말 궁지에 몰리게 될 가능성이 있어서 김기현 대표도 모종의 결단을 자기가 스스로 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연판장 사태를 맞으면 모양새도 영 그렇거든요. 임박한 걸로 보이고 그런데 김기현 대표로 끝나겠나. 이를테면 눈치가 보일 사람이.
◇ 김현정> 또 있어요?
◆ 박원석> 원조 윤핵관들 있지 않습니까? 권선동, 윤한홍, 이철규 이분들도 다 따라서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국민의힘 내의 인적쇄신 논의가 이 폭이 굉장히 커질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 장성철> 핵심은 이철규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요. 그분의 선택을 한번 눈여겨봐야 될 것 같고요. 김기현 당대표는 제가 예측하기에는 당대표직을 사퇴할 결심,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릴 수밖에 없고 그 시점이 순방에서 돌아오시기 전이냐 아니면 순방에서 돌아오고 난 다음에 대통령과 만나고 나서 그냥 좀 이렇게 그만두는 모습을 보일 것이냐, 시점의 문제지 당대표직 사퇴는 초읽기에 들어갔다라고 보여집니다.
◇ 김현정> 대통령이 네덜란드 순방길에 있는데 어제 출국했고 3박 5일 일정이거든요. 그 안이냐 후냐만 남은 시간문제만 남은 것이다.
◆ 장성철> 저는 그렇게 보여요.
◇ 김현정> 그럼 애초에 많은 전문가들이 지역구 불출마를 할지언정 대표직은 반드시 유지할 거야. 김기현 대표. 그래서 자기 지휘봉 쥐고 총선 치를 거야. 이거 그럼 이렇게 갈 거라고 보세요?
◆ 장성철> 맞아요, 그게. 맞는데 순방 가기 전에 대통령으로부터 직접이든 간접적으로 박원석 의원님 얘기하셨던 것처럼 모종의 뭔가 얘기를 들었던 것 같아요. 그거에 대한 대단한 충격을 김기현 당대표가 받았고 그 이후에 일정들 다 취소하고 지금 사라졌다라고 볼 수밖에 없는데 왜 잠적하겠냐고요. 왜 연락을 끊겠냐고요. 왜 원래 있던 봉사 일정 안 가겠냐고요. 자기 거취에 대한 결심을 하기 위한.
◇ 김현정> 그러니까 거취 결심인 건 알겠는데 그 거취 결심이 대표직은 유지하되 지역구 내려놓는 거냐.
◆ 장성철> 왔다리 갔다리 했어요. 진짜. 내가 당대표직 어떻게 유지할 수 있겠어라는 생각도 있었고 내가 울산에 어떻게 출마할 수 있겠어, 내가 당대표인데. 나부터 버리는 모습 보여줘야지 생각이 계속 왔다 갔다 한 것 같아요. 주말에는 남구청장 출마할 사람 주저앉히고 본인이 남구에, 계속 남구을에 출마해야 되겠다라고 결심까지 했었는데 생각이 하루마다, 상황이 하루마다 바뀌니까 본인 거취를 본인이 결정 못 하는 거예요.
◆ 박원석> 아니, 그러니까 통상의 지금 상황에서는 대표직을 형식적으로라도 유지하되 지역구 불출마, 기득권 내려놓기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겠나였는데 그것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될 수도 있어서 그리고 그런 얘기도 있어요. 김기현 대표가 지역구 불출마하는 게 국민적으로 무슨 의미냐. 지역구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그보다는 지금 국민의힘이 직면한 위기 상황으로 봤을 때는 장제원 의원은 불출마하고 김기현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놔야 된다, 이런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들끓는 거죠. 그렇게 되면 결국에는 둘 다 지키기 어려울 수도 있고 하나라도 지키려면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 된다.
◇ 김현정> 김기현 대표 입장에서는 대표직 내려놓고 지역구 유지하는 게 최선이 될 수도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 박원석> 그게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죠.
◇ 김현정> 현실적인 최선. 그렇지만 두 개 다 내려놔야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고.
◆ 박원석> 그럴 수도 있죠.
◇ 김현정> 그럴 수도 있고.
◆ 장성철>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대통령께서 칼집에서 칼을 빼 들어서 지금 당을 바꾸기 위해서 칼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인데 그렇다면 우리가 그동안 한 1~2주 동안 예측하고 분석해왔던 것과 또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대통령께서 김기현 체제 유지시키고 당을 좀 안정화시키려고 하는 거는 연말에 있을 김건희 여사 특검 문제와 관련해서 대통령이 상당히 이 부분과는 걱정스러운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당에 대해서 건들지 않으려고 공천과 관련해서도 건들지 않으려고 그런 모습이다라는 거였는데.
◇ 김현정> 제가 그 질문 딱 드리려고 했는데 제가 정리해서 질문 한 번 더 다시 드릴게요. 그러니까 김건희 특검법, 이른바 쌍특검법이 조만간 국회를 통과할 거고 그럼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하겠죠. 그럼 여러분 다시 국회에서 재표결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두 번째 표결할 때는 무기명이에요. 이름 안 적어요. 그런데 이 의원들 심기를 불편하게 해놓으면 그때 국민의힘 의원들 중에 여기다가 동의를 해버리게 되면 이거 어떡하냐. 그래서 아마 대통령실에서도 지금 의원들 눈치를 좀 보지 않겠느냐. 그래서 공천 작업을 좀 이렇게 미루고 물갈이해라, 이런 요구도 안 하고 이렇게 김기현 체제로 가지 않겠느냐 이거였잖아요. 그런데 지금 나오는 이 장제원 의원부터 쭉 나오는 그 시나리오대로라면 그게 틀리잖아요.
◆ 장성철> 아니에요. 뭔가 대통령께서 다른 결심을 하신 것이 아닌가 그 부분은 좀 더 파악해야 될 부분인 것 같고 김기현 당대표가 오찬을 하면서 아니면 전화통화를 통해서 제가 좀 특검 정국 관리 잘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대통령님이 저한테 좀 맡겨주세요. 대통령께서 그래, 그럼 좀 알아서 하세요. 이게 우리가 예측했던 그동안 말했던 시나리오였는데 이게 지금 깨져버린 것 같아요. 그래서 대통령께서 어떤 결심을 한 건지. 예를 들면 특검 오면 나 거부권 행사 안 하고 그냥 받지 뭐. 문재인 정권 하에서 벌어진 건데 그때 검찰이 해봤지만 별거 나온 거 없잖아. 특검 한다고 뭐가 있겠어라고 생각한 건지 아니면 나 그냥 거부권 그냥 행사할 거야. 그러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재의결에 찬성하겠어? 무기명이지만.
◇ 김현정> 설마.
◆ 장성철> 그렇게 한 건지는 우리가 좀 더 파악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 박원석> 특검법을 수용할 가능성은 저는 없다고 보고요. 100% 거부권 행사로 가는데 그런데 부담스러운 거는 여론이죠. 보수 언론마저도 거의 돌아섰다고 봐야 되잖아요. 얼마 전에 동아일보에 실렸던 칼럼을 보면 대한민국 보수는 더 이상 영부인 리스크를 안고 갈 수 없다. 이게 일종의 단절 선언 같은 게 나오는 거고 대통령한테도 그 문제에 대해서 태도를 분명히 해라. 이런 여론이 일어나고 있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울 거고 그런 여론이 요 며칠 사이에 아주 집중됐던 게 지금 국민의힘 지도체제에 대해서 이렇게 갈 수 없겠다라는 판단을 내리게 된 배경일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아니, 대통령으로서도 지금 보수 언론의 여론마저 바뀌게 되면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가뜩이나 지금 총선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고 국민의힘 자체 전망으로 서울에서 선거가 폭망한다, 이런 전망이 나왔는데 그럼 타개책을 내놔야 되는데 무슨 한동훈 장관 투입하고 원희룡 장관 투입하는 걸로는 타개책이 안 된다는 게 확인된 거잖아요. 그 효과는 어느 정도 흡수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지금 예측치가 나온다는 거는 좀 다른 결국에는 전환이 필요하다 이런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최근에 쏟아져 나왔던 그 여론조사 결과들, 자체의 결과들 이게 가장 충격이 컸을 것이다. 그럼 김건희 특검법이고 뭐고 이 문제가 아니라 총선 폭망하면 80석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으로 폭망하면 그다음이 없으니까 굉장히 급해졌을 거다. 그 말씀으로 해석하고 계시네요. 돌쇠토론, 민주당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질문드립니다. 낙준 연대. 됩니까? 안 됩니까? 박 의원님.
◆ 박원석> 당장은 전망하기 어렵죠. 일단은 각각의 당을 만들지 여부도 아직은 불투명하기 때문에 그런 게 좀 가시화되고 나서 더 큰 틀에, 이를테면 대연합의 가능성이 있을지를 봐야 하는데 일단 가능성은 양쪽 다 열어놨어요. 사실은 이낙연 대표님 제가 12월 1일 날 뵀을 때.
◇ 김현정> 만나셨다면서요. 저 어제 신문 보고 알았어요.
◆ 박원석> 그동안에 워낙 예민한 시기여서 그런 말씀을 제가 안 드렸는데 당시에 저를 만나서 하셨던 말씀이 언론을 통해서 다 나오고 있기 때문에 굳이 제가 만난 사실을 숨길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말씀을 드리는데 그때 이준석 대표까지 포함하는 이른바 탈진영 대연합에 대해서는 조금 유보적인 상황이었고 저는 지금도 유보적이라고 봅니다. 그게 우선이 아니고.
◇ 김현정> 그게 언제쯤입니까? 두 분의 만남이.
◆ 박원석> 12월 1일 날.
◇ 김현정> 12월 1일날 이낙연 전 대표가 만나자고 요청을 한 거예요?
◆ 박원석> 차 한잔 하자 그래서 차 한잔 했고요.
◇ 김현정> 이낙연 전 대표의 요청으로 만났는데 그때만 해도 이준석과 함께하는 것은 유보적이었다?
◆ 박원석> 그건 매우 유보적이었고 다만 지금 민주당, 이 상황을 본인이 더 이상 방기하지 않고 모종의 결심과 액션에 나서겠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습니다. 그때 저를 만나셨을 때 하셨던 워딩이 내 인생이 민주당이기 때문에 고민하고 결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결심을 한 이상 온힘을 다해서 깨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은 됐고요. 때문에 저분이 그냥 한번 해보는 액션, 자기 주변 공천을 챙기고 당에서 지분을 확보해 보려고 그렇게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위치는 아니잖아요. 총리도 하셨고 전직 당대표고 그렇기 때문에 깊은 고민과 모종의 결심이 선 거죠.
◇ 김현정> 모종의 결심. 그런데 어제 김민석 의원의 인터뷰를 보면 그러니까 친명 주류 세력들은 사쿠라다, 경선 불복이다 할 정도로 강하게 비판을 하기 시작했거든요. 이게 상당히 부담이 되지 않겠어요?
◆ 박원석> 그 메시지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런 얘기를 김민석 의원이 한다는 건 매우 웃깁니다. 그분이 경선 불복 사쿠라 이거를 2002년도에 하셨던 분이에요. 노무현 후보 지지율 떨어지니까 냉큼 정몽준 후보 쪽으로 가서 그쪽의 협상대표로 나와서 노무현은 내가 죽인다, 이런 막말을 했던 분입니다. 그런 분이 나서서 그런 메신저 역할을 한다는 게 일단 저는 웃기다고 보고 그리고 사쿠라라는 거는 관제야당을 의미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권과 적당히 협잡해서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 노릇하던 걸 사쿠라라 그래요. 그런데 지금 3지대 신당을 하자는 게 그것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전혀 맥락이 다르고 배경도 다른 건데 그런 식으로 민주당 아니면 전부 다 사쿠라다라는 식의 도그마에 빠져 있는 게 김민석 의원 같은 86들의 결정적인 저는 한계라고 보고요. 이낙연 전 대표가 얘기하고 있는 혹은 지금 비명계가 얘기하고 있는 어떤 문제의식, 당 운영과 관련해서 그거는 전혀 검토조차 해보지 않으려는 그런 태도지 않습니까? 오히려 현재의 권력과 민주당 내의 권력과 야합하는 본인의 모습이 사쿠라인 건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어제 두 분 토론을 붙였어야 될 것 같네요.
◆ 박원석> 한번 붙여주세요.
◇ 김현정> 그러면 정리를 해보자면 이낙연 전 대표, 당을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결심이 선 것 같다. 그 말씀이시고 다만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하는 요새 나오는 낙준 연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이 정도?
◆ 박원석> 생각을 한번 해보세요. 이게 정치인들이라는 게 자기가 살아온 경로로 정치를 해온 경로가 있잖아요. 그 경로 의존성을 벗어나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 김현정> 쉽지 않죠.
◆ 박원석> 지지 기반 네트워크 이런 게 다 달라요. 그거는 그걸 넘어설 수 있는 훨씬 더 큰 명분 또 그 명분에 대한 대중적인 공감대와 설득력 이런 게 있어야 가능한 건데 아직은 그런 게 갖춰지지 않았다는 거죠.
◇ 김현정> 20초 남았는데요. 장 소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장성철> 같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로 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만약 이낙연, 이준석 이 연대가 가시화될 때 가장 큰 걸림돌과 문제가 있어요.
◇ 김현정> 뭔가요?
◆ 장성철> 결국엔 지분 싸움이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지분 싸움.
◆ 장성철> 그러니까 공천에 대한 지분. 싸움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그거에 대한 이견과 다툼이 상당히 좀 문제가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이거 좀 자세히 듣고 싶어서요. 바로 여기서부터 유튜브 댓꿀쇼 이어가겠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 장성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