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1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현재 10승 4패 승점 32를 기록, 1위 흥국생명은 승점 1 차로 바짝 쫓고 있다.
현대건설은 직전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 공격 성공률 14.29%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날개의 활약이 승리를 이끌었다. 주포 모마가 19점, 정지윤이 14점으로 좌우에서 펄펄 날았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현대건설의 1~3라운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주축 아웃사이드 히터인 정지윤, 고예림이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
하지만 정지윤이 돌아올 때까지 김주향과 고민지, 위파위가 제 몫을 하며 착실히 시간을 벌었다. 잘 버티던 김주향이 발목 부상을 당했을 때는 정지윤이 돌아와 힘을 냈다.
위파위가 부친상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는 김주향이 온전치 않은 몸을 이끌고 코트에 섰다. 이처럼 강한 응집력이 최근 현대건설의 상승세 비결이다. 서로의 빈자리를 메우며 똘똘 뭉친 현대건설은 어느덧 고예림의 복귀도 앞두고 있다.
주포 박정아의 최대 약점인 리시브는 여전히 불안했고, 박정아 대신 후위 세 자리를 커버해야 하는 채선아도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박정아는 2세트 중반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현대건설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세부적으로는 분명 좋아진 부분도 있다. 미들 블로커 하혜진이 최근 중앙에서 안정감을 되찾았고, 오지영과 김해빈 투 리베로 체제 역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결과로 증명해야 할 때다. 이대로는 앞선 두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적표로 2023년을 마무리하게 된다.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