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거듭난 한화 이글스 노시환(23)이 3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의 영예를 안았다.
노시환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 앞선 인터뷰에서 "후보로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 와보니까 설렌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골든 글러브는 끝까지 수상 소식을 안 알려준다"며 "받을지 못 받을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올해 노시환은 KBO 리그 최고 타자로 거듭났다. 올 시즌 131경기에 나서 31홈런 101타점 8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29를 기록했다. 타율은 2할9푼8리를 남겼다. 최고의 활약을 해낸 노시환은 홈런과 타점 1위에 올랐다. 장타율은 2위, 득점 7위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3루수 부문 후보 경쟁자는 SSG 랜더스 베테랑 최정, 우승팀 LG 트윈스의 문보경 등이다. 특히 최정은 이번 시즌 마지막까지 노시환과 홈런왕 경쟁을 벌였고, 각종 시상식에서도 같은 포지션을 두고 자웅을 겨뤘다.
노시환은 "최정 선배가 인터뷰를 하실 때마다 항상 제 얘기를 해주셔서 무척이나 감사한 마음"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저에겐 최고의 롤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제가 우러러 보던 최정 선배랑 올해 모든 기록에서 경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경험이 됐다"며 "많이 배웠다"고 칭찬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수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진 못했다. 노시환은 "골든 글러브까지 최정 선배와 경쟁을 하고 있는데 제가 받았으면 좋겠다"며 "저도 골든 글러브 8개를 받아 최정 선배의 기록을 꼭 넘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다양한 시상식을 다니며 체중 감량도 하고 있다고 한다. 노시환은 "언제 상을 받을지 모르는 시상식들이기 때문에 살을 좀 빼고 있다"며 "그런데도 오늘 의상은 사이즈가 하나밖에 안 남았다 해서 일단 이걸 입고 왔다"고 민망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노시환은 결국 3루수 부문에서 245표(84.2%)를 기록해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꿈에 그리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노시환은 "상을 받게 돼서 영광스럽다"며 "첫 골든 글러브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