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복풍 복장' 입은 4살 두고…또 '한푸'라는 중국[이슈시개]

바이두 캡처

중국 관영 통신이 한복풍의 복장을 입고 스노우보드를 타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린 뒤 '한푸(漢服)를 입은 4세 소녀'라고 소개해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영상은 수십만회의 조회수를 올리며 중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11일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한푸를 입고 칼날처럼 스키를 타는 4세소녀(4岁女孩穿汉服滑雪如御剑飞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오전동안 꾸준히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영상에는 붉은색 계열의 복장을 한 어린아이가 스노우보드를 타고 능숙하게 스키장을 누비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각종 중국 내 온라인커뮤니티에 공유되며 중국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문제는 영상 속 아이가 입은 옷이 우리나라의 한복과 비슷한 모양이지만, 제목에선 이를 '한푸'라고 지칭한 것이다. 정확히 한복인지 한푸인지 아이 옷의 정체가 확인되지는 않으나, 중국 누리꾼은 옷이 비슷하기만 하면 모두 한푸로 단정해버린다.
 
한푸(漢服)는 중국 한족의 전통의상으로 우리나라의 한복(韓服)과는 엄연히 다르다. 한복은 치마와 저고리의 투피스 형태, 한푸는 랩어라운드 형식의 원피스 형태로 구성 자체가 상이하다. 영상 속 아이가 입은 옷은 투피스로 보인다.

바이두 캡처

해당 영상을 바이두에서 검색해 본 결과, 바이두가 운영하는 동영상 플랫폼의 중국 관영 신화통신 채널(팔로워 983만명)이 최상위에 노출되고 있다. 해당 채널에는 지난 10일 이 영상이 업로드됐다.

바이두에선 지난해에도 한복과 유사한 형태의 복장을 입고 스키장을 누비는 영상이 올라온 바 있다. 영상 제목에는 마찬가지로 이 복장을 '한푸'라고 지칭한다.  

바이두 백과사전은 '한푸'를 두고 "일본, 북한, 베트남, 몽골, 부탄 등 아시아 국가의 민족 의상은 모두 한푸의 특징을 가지고 있거나 한푸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이 한복을 두고 '한푸'라고 지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을 입은 여성 공연자를 등장시켜 '동북공정'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실제 당시 이 여성 공연자는 흰색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입고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이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복을 입은 여성을 오성홍기를 든 소수민족 중 하나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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