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연체율 상승…당국은 "리스크 확대 가능성 낮아"

3분기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 134.3조 원
연체율 2.42%…직전 분기 대비 0.24%p 상승
당국, 부동산PF 대출 현황 포함 시장 점검회의
"잠재 위험 점검…시스템 리스크 가능성 제한적"

아파트 재건축 현장. 연합뉴스

올해 3분기(9월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직전 분기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호금융권의 해당 대출 연체율은 3%포인트 넘게 상승해 우려를 키우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금융 안정성을 흔들 만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를 열어 시장의 잠재 위험 요인들을 점검했다. 점검 대상엔 부동산PF 대출 리스크도 포함됐다.
 
구체적인 관련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3분기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 합계는 134조3천억 원으로 전(前) 분기보다 1조2천억 원, 작년 말보다는 4조 원 증가했다. 연체율도 2.42%로 전 분기 대비 0.24%포인트, 작년 말보다는 1.23%포인트 상승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권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이 3분기 4.18%로 전 분기(1.12%)보다 3.05%포인트 치솟아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해당 대출 잔액은 4조7천억 원으로 2천억 원 감소했다.
 
같은 시기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44조2천억 원으로 가장 많은 은행권의 연체율은 잡히지 않을 정도로 미미했고, 다음으로 잔액이 많은 보험업권(43조3천억 원)의 연체율은 1.11%로 전 분기 대비 0.38%포인트 상승했다. 여신전문금융업권의 대출 잔액은 26조 원으로 변동 없었으며 연체율은 0.55%포인트 상승한 4.44%로 나타났다.
 
증권업권의 경우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이 13.85%로 가장 높았는데, 전 분기보다는 3.43%포인트 하락했고 잔액도 6조3천억 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음으로 연체율이 높은 곳은 저축은행권(5.56%)으로, 전 분기 대비 0.95%포인트 상승했으며 대출 잔액은 9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상호금융권 연체율 상승과 관련해 "일부 대규모 사업장 연체가 반영된 결과로, 해당 업권의 자본과 충당금 적립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건전성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PF 사업 여건 개선이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기관의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PF 대주단 협약 등 사업성 개선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정상 사업장에 대한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 사업자보증을 포함한 금융공급,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유도 등 PF 사업장의 점진적인 연착륙 조치를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밀착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금융업권의 손실흡수 능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선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액은 55조8천억 원으로, 총 자산의 0.8% 수준이다. 당국은 "자산 가치가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하는 등 엄격한 스트레스 조건을 부가한 경우에도 내년 전(全) 금융권의 최대 손실액은 자기자본 대비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김 부위원장은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가 큰 회사의 경우엔 건전성 우려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금감원에 밀착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당국은 이 밖에도 증권사 외화유동성, 퇴직연금 관련 자금 이동, 여전사 자금 조달 관련 리스크를 점검한 결과 금융 시스템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김 부위원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 "디지털 기술 발달로 금융시장 간 연계성이 커지고, 리스크의 전이, 확산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빨라졌다"며 "파악할 수 있는 모든 위험 요인에 대해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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