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리망의(見利忘義)'…대학교수 선정 올해의 사자성어

교수신문 제공

대학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선택했다. '눈앞의 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는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1315명의 대학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견리망의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30.1%(396표)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를 택했다. 이는 논어 '헌문편(憲問篇)'에 등장하는 '견리사의(見利思義)' 즉,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라는 의미의 사자성어와 반대되는 '눈앞의 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중어중문학과)는 "지금 우리 사회는 견리망의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 정치인들은 국가백년지대계를 생각하는 의로움보다는 목전에 있는 이익에 관심이 많다"고 지적했다.
 
2위(25.5%)는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의미의 적반하장(賊反荷杖)이다. 적반하장을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명예교수(동양철학)는 "국제외교 무대에서 비속어와 막말을 해 놓고 기자 탓과 언론 탓, 무능한 국정운영의 책임은 언제나 전 정부 탓, 언론자유는 탄압하면서 기회만 되면 자유를 외쳐대는 자기 기만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위(24.6%)는 '피리를 불 줄도 모르면서 함부로 피리 부는 악사들 틈에 끼어 인원수를 채운다'는 뜻의 '남우충수(濫竽充數)'다. 남우충수를 추천한 김승룡 부산대 교수(한문학과)는 "실력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라며 "속임수는 결국 자기 자신을 해롭게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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