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10일(한국 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팬 여러분과 야구계 관계자 여러분,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오래 걸려 죄송합니다"면서 "나는 다음 팀으로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40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상된 5억 달러(약 6495억 원)를 뛰어넘은 초대형 계약이자 미국 프로 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도 오타니 영입전에 가세했으나 승자는 LA 다저스였다. 원소속팀 LA 에인절스 역시 재계약에 관심을 보였으나 오타니의 마음을 붙잡지 못했다.
앞서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윈터 미팅 기간 오타니를 만났다고 밝힌 바 있다. MLB 닷컴은 지난 6일 "윈터 미팅에 참석 중인 로버츠 감독이 최근 홈 구장인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오타니와 만난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당시 로버츠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타니를 만났다"면서 "오타니는 우리 팀의 최우선 과제"라고 털어놨다. 이에 MLB 닷컴은 "오타니가 언제 최종 결정을 내릴지 예상할 수 없지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빨리 결정을 내려주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에는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135경기에 나서 타율 3할4리 44홈런 95타점 102득점 OPS(장타율+출루율) 1.066의 성적을 거뒀다. 오타니는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생애 2번째 아메리칸리그 MVP(2021년, 2023년)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으나 계약 규모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오타니는 내년에는 타자로 뛸 수 있지만 투수 등판은 어려울 전망이다.
LA 다저스에 새 둥지를 튼 오타니는 "지난 6년간 응원해주신 에인절스 조직 관계자 여러분과 팬 여러분 그리고 이번 협상 과정의 일환으로 함께해주신 각 팀 관계자 여러분께 먼저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모든 다저스 팬 여러분, 저는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라면서 "선수 생활 마지막 날까지 다저스뿐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오타니는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MLB 닷컴은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6시즌 내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해 아직 포스트 시즌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면서 "그는 자신의 커리어의 다음 장으로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것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