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단테 커닝햄'…LG 이관희 "박정현이 가장 아쉬워 해"

단테 커닝햄과 기념 촬영을 하는 창원 LG 선수단. KBL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단테 커닝햄. KBL

창원 LG 선수단은 9일 오후 창원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와 경기에서 84-76으로 승리한 뒤 코트에 모여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정규리그 2라운드 초반에 당한 허리 부상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팀과 결별하기로 한 단테 커닝햄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것이다.

조상현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커닝햄을 다른 외국인 선수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회복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커닝햄도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인정했고 이별을 받아들였다.

커닝햄은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로 마이크를 잡고 창원의 LG 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커닝햄은 "모두에게 감사하다. LG에서 함께한 팀원들에게 고맙고 항상 응원해 준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2시즌 동안 정말 감사했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관희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단테가 떠나는 것을 두고 박정현이 가장 아쉬워 한다. 상무에 있을 때 커닝햄과 함께뛰는 역할에 대해 준비를 많이 했다. 박정현이 커닝햄 때문에 상무에서 준비해서 나왔는데 가면 어떻하냐고 많이 아쉬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관희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아셈 마레이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줬다. 그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다. 커닝햄은 앞으로도 잘 먹고 잘 살겠지만 트레이드나 외국인 선수와 이별을 많이 겪어본 입장에서 떠나보내는 건 항상 힘든 거 같다"고 말했다.

여기서 "잘 먹고 잘 살겠지만"이라는 말은 커닝햄의 재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우스갯소리로 돌려 표현한 것이다. 그만큼 서로 사이가 좋다.

지난 시즌부터 커닝햄과 서로 의지하며 LG의 돌풍을 이끌었던 아셈 마레이는 "우리 팀에서 큰 역할을 했던 선수다. 함께 있으면서 많이 의지했다. 시즌 중 떠나보내는 게 쉽지 않다"며 "건강이 먼저다. 빨리 회복해서 농구든 무엇이든 건강하게 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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