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지금 국정방향 확 틀어도…尹, 이젠 늦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 방향을 갑자기 크게 전환하더라도 차기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기 어렵다며 "이제는 너무 늦었다"고 진단했다.

금 대표는 8일 CBS 유튜브 '노컷'의 '지지율대책회의' 인터뷰 중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 초중반에 갇힌 원인을 분석하다 이렇게 밝혔다. 그는 검사, 민주당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윤석열 선대위 전략기획실장을 잠시 맡았었다.




"또 검사구나…"


금 대표는 "지금 국정의 방향을 확 틀어서 해도 (총선 승리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총선에서 과반수 넘게 승리하기 위해서는 그것만으론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발굴하고 지역에 내려보내서 지원하고 키우는 작업이 있어야 하는데 용산이건 국민의힘이건 아무 데서도 그걸 안 했다"며 "이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건데 11월이 되도록 그 작업을 안 해서 이제 어떤 사람을 내려보내도 험지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금 대표는 다만 지지율 반등 솔루션으로 '인사(人事)'를 통한 대국민 메시지 발신을 꼽았다.

그는 "중도층이나 반대 쪽에서도 호감을 갖고 흥미를 느낄 인물을 해야 할 텐데 사실 (이 정부) 인사를 보면 '검사가 이렇게 많이 가도 되나' 할 정도로 편중돼 있다"고 비판했다.

또 "심지어 얼마 전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는 그 사람(김태우 후보)이 선거법 위반이 돼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그 사람을 사면해서 내고, 그런데 알고 보니까 그 사람이 윤 대통령이 검사할 때부터 친하게 지낸 검찰 수사관이었다"며 "이러면 중도층이나 반대쪽에서는 도저히 용납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장에 특수부 검사 출신 김홍일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명된 데 대해서는 "국민들 보기에는 '또 검사구나' '윤 대통령이 검찰에 근무할 때 같이 근무한 사람이구나' 할 것"이라며 "이게 아무런 감동을 못 주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대통령실(김대기 비서실장)이 김홍일 후보자에 관해 "소년 가장으로 농사일을 하면서도 세 동생의 생계와 진학을 홀로 책임졌다"고 소개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건 정말 시대착오적으로 구한말에나 있을 수 있는 홍보전략"이라고 혹평했다.




"이준석-류호정 싸우기만 하겠나"


금 대표는 최근 제3지대 대안세력을 모색하는 다른 그룹들과도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이날 인터뷰 직전 정의당 내 청년 의견그룹 '세번째권력'과 연합하겠다고 선언했고, 전날 밤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무려 3시간 동안 정책 토론을 펼쳤다.

이들 사이 젠더·페미니즘 이슈에서 가장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 대표는 "여성들이 보다 큰 위험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그게 남성과의 적대감, 공격, 싸움으로 이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주제만 갖고 싸우면 이준석 전 대표와 제가 물병을 던져가며 싸울 수 있지만, 이건 그 밑에 있는 불안과 불만이 쌓인 것"이라며 갈등의 근간에는 젊은 세대의 고달픈 현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젊은 세대들이 일자리다운 일자리를 얻기가 너무 어려워지고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면 자식 낳아서 행복하게 사는 게 어려워졌다"며 주거·양극화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 젠더 갈등도 상당 부분 해결될 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금 대표는 세번째권력에 참여한 류호정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간 공존 가능성을 진행자가 묻자 "양쪽 다 맨날 상대방과 싸우기만 원하지는 않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또 "과연 맨날 싸우는 모임이 훌륭한 모임이냐, 아니면 서로 생각이 달라도 만나서 얘기도 하고 어떤 접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모임이 좋은 모임이냐 하면 당연히 후자가 좋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가능하다고 보고 양쪽 다 그럴 마음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같이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금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제3지대론을 띄우다 선거 막판 국민의힘으로 회귀하게 되면 본인은 '낙동강 오리알' 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그거 하면 안철수 의원과 똑같아지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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