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공갈미수 혐의로 후배 야구선수를 경찰에 고소한 메이저 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하성은 8일 오전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특별 공로상을 수상했다. 일구회는 "김하성은 공·수·주에서 맹활약해 아시아 국적 내야수로는 역대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골드 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했다"며 "MLB에서 아시아 내야수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면서 한국 야구의 우수성을 미국에 알렸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김하성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리 수상자도 없었다.
대신 주최 측에 "일구회 선배님들이 주신 의미 있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서 아쉽다.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미리 전달했다. 시상에 나선 정근우는 김하성에게 "올 시즌 유틸리티로 받았지만 내년에는 유격수로 받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하성은 최근 불미스러운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7일 서울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김하성은 지난달 27일 공갈·공갈미수 혐의로 전 야구선수 임혜동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김하성은 임씨로부터 "협박을 당해 돈을 뜯겼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김하성 측이 주장하는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2년 전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씨와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였고 이후 임씨로부터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받았다. 합의금을 줬음에도 임씨가 지속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다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씨는 지난 7일 여러 매체들을 통해 김하성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김하성에게 상습적으로 폭행 당했고 금전 요구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임혜동은 지난 2015년 김하성의 소속팀이었던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했고 은퇴 후 잠시 김하성의 매니저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