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에서 20대 여성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여성의 차량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남성이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특정돼 긴급체포됐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살인, 자살방조 혐의로 A(25)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 5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B(24·여)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같은 날 오후 2시 31분쯤 인천시 중구 영종도 갓길에 주차된 차량에서 동승자 C(28)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하는 걸 그대로 방조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A씨와 C씨는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에 각각 앉아 있었고 모두 의식이 없었다. 이후 이들은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며 A씨만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경찰은 차적 조회를 통해 차량 소유주인 B씨 집에 찾아갔지만 그는 이미 방에서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B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다.
경찰은 A씨와 C씨가 B씨 사망과 관련 있다고 판단하고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인 끝에 A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또 다른 살해 용의자인 C씨도 의식을 회복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해 구체적인 범행 시점과 인물 관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