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가 내년 시즌부터 KBO 리그에 도입될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피치 클락 운영을 직접 점검했다.
7일 KBO에 따르면, 허 총재는 6일 오전 KBO 심판위원회 1차 동계 훈련이 진행 중인 경기도 이천 두산 베어스파크를 방문해 ABS와 피치 클락 운영을 점검했다. 허 총재는 이 자리에서 "2024시즌 도입하는 ABS와 피치 클락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심판위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ABS 운영 엔지니어들에게 판정 시스템을 확인하며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앞서 허 총재는 지난 10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장애인체육회 등 6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정 감사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허 총재는 ABS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허 총재는 "4년 동안 2군 리그에서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해왔다"며 "판정의 정교함과 일관성 유지,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얻었다"고 도입 배경을 밝혔다. 이어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적용받을 수 있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진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ABS는 일명 '로봇 심판'이라고 불린다. 투구의 볼·스트라이크 여부를 기계가 자동으로 판정해 심판에게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ABS는 고교 야구 등 아마추어 대회에선 이미 시행 중이다. 지난 2020년부터는 퓨처스 리그(2군)에서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시범 적용도 실시해왔다.
피치 클락은 투수의 투구 간격 시간 제한이다.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투수가 일정 시간 내에 투구하도록 규정하는 제도다. KBO는 이 제도 도입을 위해 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간격을 전수 조사했다. 또 평균 견제 시도 횟수, 타자의 타격 준비 완료 시점 등 세부 지표도 함께 분석해왔다. 그 결과 피치 클락이 KBO 리그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KBO 심판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ABS와 피치 클락 사용 시뮬레이션 훈련을 진행 중이다. ABS 훈련은 무전기 및 이어폰 적응, 오류 발생 시 대처법 숙지 등을 통한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피치 클락 훈련은 상황별 타이머 계측 및 실시간 계측원 소통 훈련 등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