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23년 '올해의 인물'에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선정했다.
1927년부터 시작된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연예계 인사가 연예산업에서의 성취를 인정받아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연예계 인물이 단독 선정된 것도 스위프트가 최초다.
타임 올해의 인물은 통상은 정치거물 또는 산업계 거인들의 무대였다. 그 동안 14명의 미국 대통령, 5명의 소련(러시아) 지도자, 교황이 올해의 인물로 지명돼 왔던 것처럼.
이런 자리에 스위프트가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그의 영향력이 올해 얼마나 극대화됐는지를 증명해준다.
타임도 "스위프트는 2023년에 잴 수 없는 많은 것을 성취했다"면서 "그녀는 자신의 여정을 계획하고 그 결과를 전 세계와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노래들은 올해 빌보드 차트를 지배했다. 그의 다수의 앨범들은 발매될 때마다 판매1위를 기록했다.
한해동안 한 아티스트의 복수의 앨범이 빌보트 차트 1위에 오르기는 비틀즈 신드롬이 있었던 1966년, 마이클 잭슨의 해라고 불릴만한 1983년 뿐이었다.
그가 올해 북미를 시작으로 각국에서 공연한 '이라스 투어'도 음악 공연계의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했다.
월스트리트저널는 스위프트 북미 공연의 회당 수익을 1360만달러(177억원)로 추산했다. 그가 총 146회의 공연을 열었으니 19억달러(2조 4838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공연이 열리는 곳마다 식당, 호텔 등 지출이 많이 늘어나면서 미국에서는 '스위프트노믹스'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타임은 "세계는, 차례로 보고, 클릭하고, 울고, 춤추고, 따라 노래하고, 기절하고, 경기장과 영화관으로 이동하며, 그녀의 작품이 세계인들의 삶에 사운드트랙이 되도록 했다"며 "올해는 그가 음악가로서, 또 금세기 최고의 스토리텔러로서 자신 재주를 완성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17세에 데뷔해 올해 33세가 된 그는 오래전 '세기의 별'에 올랐지만 좀처럼 언론 인터뷰로 자신을 드러내 보이지는 않았다.
최근 타임의 샘 란스키와 나눈 대화는 그래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스위프트는 이렇게 말했다.
"제 생애 처음으로 그런 성공과 함께 찾아온 것들을 취할 만큼 올해 정신적으로 강인했다. 제가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가장 자랑스럽고 행복한 것이고 제가 경험한 것 중에 가장 창의적으로 성취감이었고, 가장 큰 자유였다."
한편, 미국 하버드대는 내년 봄학기부터 스위프트의 음악 세계를 문화적 맥락에서 살펴보는 강의를 개설할 예정이다.
스탠포드는 스위프트의 노래 '올 투 웰(10분 버전)'을 빗댄 '올 투 웰(10주 버전)'이라는 이름의 강좌를 계획하고 있다.
또 스위프트와 관련해 애리조나주립대학은 심리학 수업,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기업가 정신 수업, 플로리다 대학에서는 스토리텔링 수업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