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째 강원 강릉시청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택시업체 창영운수 해고 노동자들이 6일 오전 김홍규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창영운수 대량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강릉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등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강릉시청 후문현관에서 외부 일정을 마치고 시청으로 들어오던 김홍규 시장을 찾아가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공대위 노동자들과 시청 공무원들 간 몸싸움이 발생하는 등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졌고, 노동자 1명이 얼굴과 팔꿈치 부위 등에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2주 진단을 받았다. 이 같은 사태는 경찰 등이 출동하면서 일단락됐지만 공대위 노동자들이 시청 현관에서 농성을 이어가자 수십 명의 공무원들이 한동안 출입구에서 대치하며 진입을 막기도 했다.
공대위는 "김홍규 시장은 해고 노동자들의 면담 요구에 폭언과 반말을 하고, 손을 올려 물리적 위협을 가하려 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만행을 보였다"며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노동자 1명이 얼굴을 가격 당해 입술이 터져 피가 나고, 공무원들에 의해 밀쳐져 뒤로 넘어지면서 급히 병원으로 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문제의 시작에 있는 강릉시가 대규모 감차를 추진해 창영운수의 폐업을 도왔지만, 하루 아침에 거리로 내몰리게 된 노동자들의 고용대책은 커녕 수차례 요청한 면담도 거부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당장 해고 노동자의 생계와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공대위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대치 중인 상황에서 창영운수 관계자가 먼저 시장에게 반말과 욕설을 해 그에 대응했고, 이후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시장은 다수의 인원에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고, 폭력이나 폭언은 하지 않았다"며 "급작스럽게 협소한 장소에서 다수의 인원이 밀집한 상황이 발생해 의도치 않게 관계자가 상해를 입은 부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다수의 민원이 오가는 청사 내에서 소란을 일으켜 위화감을 조성한 부분과 공무원들을 향해 폭언하고 욕설한 부분은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이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허위로 언론자료를 배포하는 등 현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고려해 법적 검토를 통해 불법 행위가 존재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