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선의 이상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같은 지역구 시·구 의원들의 동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의회 조원휘, 이금선 시의원, 유성구의회 송재만, 이명숙 의원 등은 6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을 동반 탈당해 이상민 의원과 뜻을 같이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김근종 시당윤리심판위원장, 이상민 의원 선대본부 임재인 본부장, 이장은 대학생 위원장 등 15명의 운영위원도 동반 탈당에 나섰다.
이들은 "우리 시, 구의원들은 이상민 의원과 함께 정치적 신의를 지키고 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진영 논리를 떠나 어디에있든 지역주민들을 위한 민생정치, 생활정치를 일상화 하고 오직 민생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원휘, 이금선 시의원은 발언 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유권자를 저버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 조원휘 시의원은 "지역에 기반을 둔 선출직 의원으로서 당연히 그런 부분들 때문에 시·구 의원들도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도 "큰 틀에서 이상민 의원과 정치적 신의를 지키면서 함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 "이상민 의원과 처음부터 (정치를) 같이해서", "정치적 신의만 생각했다" 등 이유로 탈당을 하게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들이 이상민 의원에 대한 '정치적 신의'만을 강조하며 탈당한 것에 대해 유권자를 외면한 처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금선 의원은 "강성 지지자들에게 문자 폭탄과 심한 욕설 등을 듣기도 했다"며 "민주당 내에서 의원님을 잡아주는 분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대전시의회와 22개 의석 가운데 민주당 4석 중 2석이, 유성구의회 민주당 6석 중 2석이 변동 가능성이 생겼다.
현재까지 이상민 의원과 같은 지역에서 활동 중인 구의원 중 하경옥 의원만 유일하게 탈당하지 않았다.
조원휘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 등 앞으로 행보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당선된 이들이 민의를 저버리고 단순히 정치적 신의만을 쫒는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의회와 구의회의 정치 지형의 변화 역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