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재 한국총영사관의 우태희(사진)상무관이 국제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월가의 이야기를 다룬 ''세계경제를 뒤흔든 월스트리트 사람들''(도서출판 새로운 제안)을 펴냈다.
기존의 책들이 재테크 차원에서 접근하거나 월가의 매카니즘과 중요 기관들을 소개하는 입문서 성격이 강했다면 이 책은 씨티 그룹과 트래블러스 그룹 합병 과정 이면에 숨어있는 스토리 등 월가의 야사를 주로 다뤘다.
트래블러스와 씨티가 합병하면서 샌디 웨일 트래블러스 회장이 새로운 금융 황제로 등극하고 시티코프의 존 리드 회장이 웨일 회장에게 밀려나는 과정, 그리고 한때 웨일 회장의 ''양자''로 불리기도 했던 제이미 다이먼이 버림받았다가 ''돌아온 탕아''로 월가에 다시 화려하게 등장하는 과정, 왜 샌디 웨일 현회장이 내년에 물러나야 하는지 등의 숨겨진 얘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밖에 월가에서 돈을 가장 잘 버는 펀드매니저들의 세계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평균 나이 29세로 ''일찍 출세해서 돈을 움켜쥐고 빨리 은퇴해서 즐기기''가 모토인 그들의 하루 일과와 삶의 역정이 세세히 소개돼 있다.
우상무관은 "엔론사태에 이어 터진 회계부정, 애널들의 비리, 펀드매니저의 불법거래에다 보험업계 담합까지 겹쳐 광범위한 수사가 전개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는 매우 매력적인 곳이며, 한번쯤 젊음을 바쳐 도전해보고 싶은 곳"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금 400여 명의 한인 1.5세와 2세들이 세일즈맨, 펀드매니저, 은행원, 중개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더 많은 젊은이들이 용기를 가지고 월스트리트에 진출, 우리 나라도 ''금융입국의 꿈''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448쪽 / 1만9000원.
CBS문화부 양승진기자 jin720@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