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지난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최종전에서 페퍼저축은행과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 대 2(25-10 20-25 25-22 22-25 17-15)로 이겼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힘겹게 거둔 승리였다.
당시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은 '배구 여제' 김연경의 후위 득점력 부재였다. 아본단자 감독은 전위에서의 공격이 답답하자 김연경을 후위로 이동시켰으나 상대의 높은 블로킹에 막히는 모습을 보였다. 김연경은 블로킹 2개, 서브 1개를 포함해 25점을 터뜨렸는데, 후위에서는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두 팀은 4일 뒤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3라운드 첫 경기에서 다시 만났다. 페퍼저축은행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고전했던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오늘은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보완할 부분을 집중적으로 체크했다"면서 "상대 경기력을 많이 분석했고, 막강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대비했다"고 밝혔다.
김연경의 후위 득점력 부재에 대해서는 "많이 훈련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경기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김연경이 후위로 갔을 때 공격 성공률이 더 올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승점 관리가 잘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짚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12경기 중 11경기를 이긴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2위 현대건설은 4패를 했으나 우리와 승점 차가 적다"고 말했다. 이어 "승점 관리를 잘해야 하고, 보완할 부분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깔끔한 승리로 승점 관리에 성공했다. 12승 1패 승점 33이 된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승점 29)을 4점 차로 따돌리고 1위를 굳건히 했다. 최근 9연승의 상승세도 이어갔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완승은 좋은 결과인데, 2세트에서 고전한 것 같다"면서 "상대의 서브가 워낙 강해서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2세트 이후 블로킹, 수비 등이 살아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연경이 후위에서 보여준 활약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오늘은 3개 정도 해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은 뒤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계속 이런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