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제압했다. 세트 스코어 3 대 0(25-16 25-22 25-17) 완승을 거뒀다.
9연승을 달린 흥국생명은 경기 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강조한 승점 관리에도 성공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12경기 중 11승을 거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2위 현대건설은 4패를 했음에도 우리와 승점 차가 적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깔끔한 셧아웃 승리로 승점 33(12승 1패)이 된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승점 29)을 4점 차로 따돌리며 1위를 굳혔다. 반면 6연패의 수렁에 빠진 페퍼저축은행은 2승 11패 승점 6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옐레나가 양 팀 최다인 19점에 공격 성공률 39.13%로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17점에 공격 성공률 51.85%로 힘을 보탰다.
승리는 선두 흥국생명의 몫이었으나,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의 반격이 돋보인 경기였다. 특히 경기 중반 투입된 백업 세터 박사랑의 깜짝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당시 1세트를 먼저 내준 페퍼저축은행은 박사랑 투입 후 반격에 성공했고,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페퍼저축은행이 흥국생명을 5세트까지 끌고 간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경기 후 조 트린지 감독은 강한 인상을 남긴 박사랑에 대해 "운동 신경이 좋고, 토스 워크가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리고 이날 재대결에 박사랑을 선발 투입하며 깊은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경기에서 박사랑 효과를 보지 못했다.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며 흥국생명(11개)보다 무려 2배 많은 22개의 범실을 저질렀다. 야스민이 팀 내 최다인 14점을 터뜨렸으나, 공격 성공률은 23.53%에 그쳐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이어진 세트에서 위기에 몰렸다. 7 대 7로 팽팽한 상황에서 연속 4실점하며 흔들렸다. 박사랑의 토스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야스민, 박정아 쌍포의 공격이 살아났다.
하지만 곧바로 4연속 점수를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고, 15 대 15에서 김연경이 야스민의 공격을 막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잦은 범실과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다.
3세트에서 페퍼저축은행의 반격이 시작됐다. 6 대 6에서 박정아가 오픈 공격을 해낸 뒤 박사랑이 블로킹을 성공시켜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틈을 쉽게 주지 않았다. 8 대 10에서 이주아의 속공, 옐레나의 백 어택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이후 16 대 16에서 무려 6연속 득점을 해내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24 대 17에서 옐레나의 득점으로 셧아웃 승리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