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14일 만에 5백만 돌파…흥행 파죽지세[정다운의 뉴스톡]


[앵커]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한지 보름도 안돼 5백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동직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우리 영화 '서울의 봄'이 또 한번 흥행 기록을 쓰고 있다고요?
 
[기자]
12·12군사반란을 전면에서 다룬 첫 영화죠. '서울의 봄'이 5백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개봉 14일 만에 쓴 흥행 기록인데요, 역대 천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들과 엇비슷한 속돕니다.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죠.
 
영화 속 배우들의 주요 대사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 영화 속 주요 대사
최한규(국무총리); "박 대통령 각하께서 서거하셨습니다"
정상호(육군참모총장); "계엄법에 따라 합동수사본부장은 여기 계신 전두광 보안사령관이 맡을 예정입니다.
전두광(보안사령관); "인간이란 동물은 강력한 누군가가 자기를 리드해주길 바란다니까…"
장성1; "지가 무슨 왕이야 왕…"
장성2; "그카면 쿠데타야"
정상호(육군참모총장) : "육군참모총장으로서 군인 이태신에게 임무를 맡기겠습니다"
이태신(수도경비사령관); "너희가 지금 서울로 진입하면 그 즉시 전쟁이야!…사살! 임마, 사살!!"
전두광(보안사령관) ;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오늘 오후 3시에 누적 관객수 5백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달 22일 개봉 이후 내내 흥행 1위 독주를 이어가더니 결국 일을 낸 거죠.
 
[앵커]
올해 5백만 관객을 넘긴 한국영화가 몇편 되지 않죠?
 
[기자]
올해 5백만 관객을 넘긴 한국영화는 현재까지 '범죄도시 쓰리'와 '밀수' 그리고 '서울의 봄' 3편이 전붑니다. 그만큼 한국영화가 고전해 왔다는 이야기일 텐데요, '서울의 봄'을 단비에 비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특히 서울의 봄' 개봉 2주차 흥행세가 1주차보다 강했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보통 영화는 개봉일로부터 멀어질수록 관객수가 줄어드는데, 이 영화는 달랐습니다.
 
[앵커]
개봉 2주차 일일 관객수가 1주차때보다 훨씬 많았다는 얘기군요?
 
[기자]
개봉 2주차였던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일일 관객수가 개봉 첫날 관객수 20만명을 모두 앞질렀습니다. 관객이 극장에 대거 몰리는 금토일 역시 2주차 170만명으로, 1주차 149만명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흥행세에 거센 불이 붙은 결괍니다.
 
'서울의 봄'은 오늘도 50%에 육박하는 높은 예매율을 기록 중입니다. 오는 20일 이순신 3부작 마지막 영화인 '노량: 죽음의 바다'가 개봉하기 전까진 뚜렷한 적수가 없었습니다.
 
[앵커]
이런 추세면 '천만영화'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겠군요?
 
[기자]
'서울의 봄'이 천만영화에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 슬슬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의 봄' 흥행 속도는 역대 천만영화 리스트에 오른 '국제시장'이나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도 빠르거든요.
 
'서울의 봄' 흥행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습니다. 개봉 전 언론시사회에 다녀온 기자들에게 '영화 어땠냐'고 물으면 엄지를 치켜세우곤 했거든요. 뛰어난 몰입감을 빚어낸 연출과 연기 덕에 좋은 영화가 나왔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역사적인 사실을 단순히 극화만해서는 극적인 몰입도가 낮을 수도 있는데 이 작품은 연출이나 편집이나 연기나 모든 면에서 상당히 극적 완성도가 높아서 흥미라던가 몰입도를 높이 끌어올린 결과 흥행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이 손익분기점(460만명)을 넘어 누적 관객 수 500만명 돌파를 앞둔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 '서울의봄' 포스터가 모니터에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앵커]
영화를 본 관객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2시간 동안 높게 유지된 심박수 지수를 온라인에 공유하는 흐름이 생긴 건데요, '서울의 봄' 흥행 동력으로 '분노' 감정이 꼽힌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케 하는 대목입니다.
 
'억울해서 눈물이 났다' '보면서 계속 화가 솟구쳐 오르는 영화' '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다시 봐도 슬프다' 같은 후기도 눈길을 끕니다.
 
[앵커]
군사반란이라는 영화 주제를 생각하면 4050세대가 많이 볼 것 같았는데, 의의로 젊은층도 많이 보고 있다고요?
 
[기자]
흥미로운 사실은 '서울의 봄' 흥행을 주도하는 관객층이 MZ세대라는 점입니다. 현재 20대, 30대인 MZ세대가 이 영화를 본 뒤 SNS에 공분의 후기를 올려 입소문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멀티플렉스인 CGV에서 집계한 '서울의 봄' 연령별 예매 분포를 보면, 20대와 30대가 50%를 훌쩍 넘습니다. 이들 MZ세대 관객은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서울의 봄' 후기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심박수 챌린지가 대표적인 사롑니다. 스마트 기기 활용에 능숙한 MZ세대가 가감 없이 올린 생생한 감상 후기로 영화 흥행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죠.
 
[앵커]
말씀하신 이런 흐름이 영화 밖 현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죠?
 
[기자]
12·12 군사반란과 전두환씨에 대한 청년세대 분노가 현대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서울의 봄'을 보고 현대사 공부를 한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관련 역사를 쉽게 설명한 PPT 자료 등을 공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서울의 봄'이 낳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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