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올해 수능에서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제거했다고 밝혔지만 수능 교과 교사 4명 중 3명은 킬러문항이 없어지지 않았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은 수능(16일) 직후인 지난달 17~18일 중·고교 교사 4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능 운영과 관련한 설문 조사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설문 응답자 중 수능 교과 교사만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이번 수능에 킬러문항이 없어진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75.5%가 '아니다'라고 답했고, '그렇다'는 응답은 24.5%에 그쳤다.
'수능 접수 방식으로 학교에서 불필요한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설문대상자 중 94.5%가 그렇다(매우 그렇다·78.1%, 그렇다·16.4%)고 답했다.
'수험생이 온라인으로 접수하는 방식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에는 96.6%(매우 그렇다·86.7%, 그렇다·9.9%)가 동의했다.
'수능 감독 및 운영 업무로 인한 중등 교사들의 고충이 크다'는 의견에는 99.3%(매우 그렇다·93.6%, 그렇다·5.7%)가 동의했다.
'현재 중·고등학교 교직원 위주인 수능 감독관·운영 인력의 범위가 확대 개선돼야 한다'는 데에는 95.6%(매우 그렇다·90.2%, 그렇다·5.4%)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수능 감독 수당이 적절한지'를 묻는 물음에는 86.6%(매우 아니다·69.6%, 아니다·17.0%)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1~5교시 수능 감독을 할 경우 19만원, 1~4교시 감독을 할 경우 17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원주현 중등교사노조 정책실장은 "수능이 중요한 국가시험이라는 이유로 교사들이 숙지해야 할 운영 매뉴얼은 계속 복잡해지고 범위는 방대해졌지만, 수능 접수 제도와 감독 인력 운영 제도는 제자리"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수능은 대학을 가기 위한 시험인만큼 수능 감독관의 경우 적어도 국공립대학교 교직원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