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에 장애인들의 생활 체육 활성화를 위한 가상 현실 스포츠 체험 센터가 조성돼 이달 말 시범 운영 후 내년초 정식 개관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경기도교육청, 용인시 등 3자간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다.
센터는 장애인의 신체적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장비를 갖출 전망이다. 신체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와 각종 증강 현실을 활용한 콘텐츠는 놀이와 체육의 경계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성능 센서 등의 기술력을 동원해 야구, 레이싱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실제처럼 느끼는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5일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용인특례시청에서 경기도교육청, 용인시와 가상 현실 스포츠 체험센터 설치를 골자로 하는 '장애인 체육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에 따라 장애인체육회는 3억 원의 예산을 투입, 내부 공사를 진행하는 등 센터를 조성한다. 용인시는 센터 조성 부지 제공 및 운영을 담당한다. 또 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센터 시설 개선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장애 학생 및 비장애 학생 대상 프로그램 마련에 협력한다. 이들 3개 기관은 장애 인식 개선 스포츠 체험형 프로그램 및 교육 운영에 상호 협조하게 된다.
경기도내 센터 조성은 장애인체육회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지난 3월부터 장애 인구 및 제반 시설을 고려해 경기 지역 여러 시·군·구를 접촉했으나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같은 상황에 용인시가 7월 처인구 중부대로의 옛 차량 등록 사업소 부지 제공 입장을 밝힘에 따라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용인시는 장애인 체력 인증 센터도 이곳 부지에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장애인 체력 인증 센터는 현재 전국에 17개소가 설치돼 있다. 장애인체육회는 내년에 추가 설치를 계획하고 있으며, 용인시는 이날 협약식에서 참여 의사를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센터가 조성되면 장애 학생뿐 아니라 비장애 학생에게도 체육 활동에 대한 흥미 유발, 운동 습관 형성 및 장애 인식 개선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 이번 협약에 동참했다.
장애인 체육 활동을 지원하는 시설 설치와 관련해 장애인체육회와 지자체, 교육청이 함께 문서로 된 합의(合意)를 체결한 것은 전국 첫 사례다. 협약식에는 정진완 장애인체육회장,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이상일 용인시장,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교육장 등이 참석했다.
정진완 장애인체육회장은 "협약에 따라 가상 체험 센터를 연내에 조성하고 관련 콘텐츠 보급에 힘쓸 예정"이라며 "협약식에서 체육 교육 과정 중 통합 체육 교실 운영 및 드림 패럴림픽(초·중등 학생 대상 체험형 장애 인식 개선 프로그램) 확대를 위한 구체적 논의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장애 학생 및 비장애 학생 대상 프로그램 마련에 협력하고 학생 참여 확대를 위해 힘써 나갈 것"이라며 "협약식은 장애인 체육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협약 내용를 잘 추진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센터는 정보 기술(IT)을 기반으로 장애인과 장애 학생에게 스포츠 체험 활동을 제공, 체력을 증진하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특히 경기도 다른 시·군의 장애인과 장애 학생도 이용할 수 있는 거점 센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장애인 가상 현실 스포츠 체험 센터는 지난 9월 경기도의회 예산 삭감으로 설립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이상일 시장은 "도의회에서 예산을 살리지 않을 경우 용인시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독자적으로 체험 센터를 열 것"이라고 공언했다.
가상 현실 스포츠 체험 센터는 지난해 인천 문학경기장, 천안장애인종합체육관, 익산반다비체육센터 등 3개소에 설치됐다. 이들 센터에는 XR 휠체어 레이싱, XR 크로스 컨트리, XR 스크린 스포츠, 스크린 사격, AR 액션 플로어 등이 구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