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총선 행보 시동

문재인 전 대통령과 2019년 방문 이후 4년 만에 참배
조국 "큰 의미 부여하지 않았으면, 마음 추스르기 위해 찾은 것"
지역 정계, 신당 창당 등 고려한 총선 행보로 해석

박요진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재차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4년여 만에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5일 국립 5·18민주묘지 관리소 등에 따르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20여분 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박요진 기자

조 전 장관은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5·18 정신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한 걸음 내딛겠습니다. 고이 잠드소서"라고 남겼다.

조 전 장관은 추념문 앞에서 5·18 영령들에 대한 추모와 묵념을 진행한 뒤 무명 열사와 박관현 열사 등의 묘비를 찾아 무릎을 꿇고 참배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의 국립 5·18 민주묘지 마지막 참배는 지난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방문한 게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총선을 앞둔 정치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국립 5·18민주묘지 조 전 장관을 만난 일부 광주 시민들은 기념사진이나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자신의 저서 '디케의 눈물' 마지막 북콘서트 장소로 광주를 선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정치적 의미로) 이해하지 마시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한다. 2019년 문재인 대통령과 오고 찾지 못해 방문하게 됐다"며 "광주에서 북콘서트를 하고 상경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찾았다. 마음을 정리할 때 가끔씩 온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지난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에서 총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돌 하나는 들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평생 학자를 소명으로 생각하고 살아왔고 민정비서관 하면서도 학자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2019년 사태 이후 제가 학자로 돌아가는 길이 봉쇄됐다"며 "슬프지만 학자 역할이 끝난 것으로 직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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