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은 4일 서울 송파구의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 감독상 수상이다.
홍 감독은 감독 9표, 주장 4표, 미디어 36표 등으로 총점 45.02를 득표했다. 광주 이정효 감독(25.52점), 포항 김기동 감독(20.91점), 인천 조성환(8.54점)을 제치고 최고의 감독이 됐다.
이번 시즌 울산은 23승 7무 8패 승점 76을 기록, 리그 종료 3경기를 앞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리그 종료 1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했던 지난 시즌보다 2경기 단축한 기록이다.
그 결과 홍 감독은 K리그 40년 역사에서 역대 6번째로 리그 2연패를 달성한 감독이 됐다. 또 감독상을 2년 연속 차지한 건 지난 2017~2018년 전북 최강희 감독 이후 5년 만이다.
시상대에 오른 홍 감독은 "훌륭한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쉽지 않은 시즌이었지만, 선수들과 함께 잘 극복해서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 감독은 "축구장에 서면 관중들도 다 아는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딱 2명 있다. 그게 양 팀 감독이다"라면서 "이기는 감독은 괜찮지만, 지는 감독은 모든 화살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을) 외로운 직업이라 표현하지만, 그럴수록 귀를 열고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듣겠다"라고 다짐했다.
후보에 오른 나머지 3명의 감독에 대해서는 "앞으로 한국 축구의 유망한 지도자가 될 거라 생각한다"면서 "모두 각자의 색깔이 있는 좋은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다른 감독이 상을 받아도 이상할 게 없다고 봤다"면서 "앞으로 이 분들이 감독상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울산에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홍 감독은 지난 9월 박용우(알아인), 이명재, 이규성, 정승현과 울산 구단 팀 매니저가 SNS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시점을 전환점으로 꼽았다. 이후 박용우가 SNS 파문과 별개로 알아인으로 이적하는 전력 누수까지 발생했다.
홍 감독은 "긍정적으로 가느냐 부정적으로 가느냐를 따지면, 부정적으로 갔다고 봤다"면서 "이럴 때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많은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슬시롭게 잘 넘겼다고 볼 수 있지만 힘든 시기였다.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제 울산은 3연패에 도전한다. 선수 시절 일화 천마(1993~1995)의 3연패를 본 홍 감독은 "저지할 수 있었는데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누군가의 강한 저지를 받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겨내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3연패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