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4일 검찰의 경기도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 "(앞으로는) 김동연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수원지검은 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경기도 비서실과 총무담당관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검찰의 법인 카드 관련 압수수색은 지난해 10월 두 차례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야당 대표뿐만 아니라 유력한 야당 정치인, 가장 큰 야당의 광역자치단체장에 대한 견제와 또는 흠집 내기에도 분명히 목적이 있다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한 말이나 문장 하나만 달라. 그러면 반역죄로 넣을 수 있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검찰이) 특정 그룹을 저인망식으로 수사하고 있다. 도대체 이 나라의 정의가 있는 건가"라고 쏘아 붙였다.
김 지사는 '저인망식 수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나 김혜경씨뿐만 아니라 김 지사 본인을 겨냥한 것으로도 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지사는 "김포, 서울 편입 문제가 있었다. 어떤 칼럼에서 민주당의 김동연 지사를 견제하는 목적이 있다는 주장이 있었다"며 "취임 전에 비서실에 한 번도 근무 안 해본 직원들까지 압수수색 하면서 비서실 업무가 중단됐다. 야당의 가장 큰 광역자치단체장에 대한 견제의 의미도 있을 거라는 심증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집무실에서 보고 받고 있었다. 수사관인지 검사인지 모르겠지만 눈이 마주쳤다"며 "하는 얘기 똑똑히 들었다. 컴퓨터에 손 떼고, 일어나라고 했다"며 불쾌감 나타냈다.
이어 "대체 이 나라는 어디로 가고 있나. 이 나라가 검찰국가인가. 검주국가인가. 이 나라 주인은 누구인가"라고 개탄했다.
김 지사는 이번 압수수색을 재차 검찰의 과잉 수사, 괴롭히기 수사, 정치 수사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수사는 총선을 불과 몇 개월 앞두고 야당 대표를 겨냥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밖에는 볼 수가 없다"며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 검찰은 선택적 수사를 해도 되나. 형평성을 무너뜨려도 되는 건가"라고 직격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이게 과연 공정과 법치인가"라며 직격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두 눈 부릅뜨고 보고 있다.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며 "도를 넘은 검찰 수사와 경기도정에 대한 업무 방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