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3일(한국 시각) 오타니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오타니와 협상에 뛰어들 구단이 명확하게 공개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LA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도 관심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의 원 소속팀 LA 에인절스 역시 재계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넷'은 같은 날 "일부 팀들이 이번 주말 오타니에게 접촉했다"며 "업계 관계자들은 다저스를 선두 주자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 아메리칸 리그 MVP를 노리는 만큼, 오타니를 노리는 구단들은 어떤 내용도 발설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아왔다. 구단 임직원들은 가십거리로 보일 수 있는 말을 하는 데도 극도로 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빅 리그 사상 최초로 5억 달러(약 6495억 원) 이상 규모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스포츠넷은 "오타니의결심이 빅 리그 산업 전반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현지 매체 'CBS 스포츠' 등 복수 매체들도 "오타니와 몇몇 구단의 협상이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알렸다.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그중에서도 "다저스가 유력한 고지에 올라섰다. 5억 2000만 달러(약 6200억 원)를 넘어 6억 달러(약 78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타자로 135경기 44홈런(1위), 출루율 4할1푼2리(1위), 장타율 6할5푼4리(1위), 타율 3할4리(4위), 95타점(공동 14위·이상 아메리칸 리그 순위) 등 다양한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66으로 MLB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로는 23경기에서 10승 5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14의 성적을 남겼다.
이러한 활약으로 지난달 만장일치로 아메리칸 리그 최우수 선수상(MVP)을 받았고, 최고 타자에게 주는 실버 슬러거(타자 부문)도 수상했다. 지난 1일에는 3년 연속 '에드가 마르티네스 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MLB 최고 지명 타자에게 주는 상이다.
오타니가 영입 경쟁에서 가장 앞섰다고 알려진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는다면 내년 3월 서울 땅을 밟게 된다. 내년 시즌 다저스의 MLB 시즌 개막전이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MLB는 지난 1일 공식 한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내년 시즌 개막은 서울에서 열린다"고 공지했다. 다저스가 서울에서 상대할 팀은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MLB 경기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 경기가 처음이다. '야구의 세계화'를 목적으로 MLB 사무국은 2024년 정규 시즌, 이벤트 경기 등을 '미국 외 국가'에서 치르기로 했다.
특히 이 경기는 김하성의 현 소속팀 샌디에이고, 박찬호와 류현진의 전 소속팀 다저스의 매치업으로 한국 팬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오타니까지 더해진다면 흥행 대박이 터질 것으로 예측된다.
빅 리그 각 구단이 전력 보강 기회로 삼는 '윈터 미팅'은 4일부터 오는 7일까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인 오타니의 행선지와 계약 규모가 확정된 뒤 다른 FA 선수들의 협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