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도민 절반 이상이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의대 정원 또는 창원 지역 의대 설립에 대부분 공감했다.
경상남도는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2일까지 도민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한 '경남도 의사인력 확충' 관련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3일 내놨다.
이번 도민 조사는 도내 의료 실태와 의사 인력 확충에 대한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됐다.
우선 응답자의 72.2%가 의료서비스에 만족했다. 불만족은 24.5%로 나타났는데, 가장 큰 이유로 '전문의료 인력의 부족(60.5%)'과 '대형의료기관 부족(52.4%)'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도내 의사 인력은 충분하다고 느끼고 있을까?
응답자의 56.4%는 의사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부족한 진료 과목은 소아청소년과(26.4%), 응급의학과(23.4%), 산부인과(16.2%) 순이다. 충분하다고 답한 도민은 32.1%에 그쳤다.
의사가 부족하다는 응답자 중 의사가 증가하면 의료서비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느낀 도민은 88.5%에 달했다. 부정적 영향은 8.3%에 불과했다.
의사 인력을 늘리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42.9%)가 가장 많았고 이어 창원 지역 의과대학 신설(37.8%), 공공의대 및 지역의사 선발전형 도입(3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 확대는 90%가, 창원 지역 의대 설립은 84.4%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도민들은 의대 정원 확대와 신설이 지역 사회에 '의료서비스 질 향상(57.1%)', '지역 인재 양성(43.9%)', '지역균형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30.4%)', '청년인구 유출방지·유입(27.2%)' 등의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도민들은 전반적으로 의료서비스에 만족하고 있지만, 전문 의료 부족에 대한 불만족이 상당한 것을 볼 수 있다.
경남이 전국 시도 중 인구 규모가 4위이지만, 의대 정원(인구 10만 명당 전국 13위)과 의사 수(전국 12위)가 전국 최하위 수준임을 보여 주듯 도민들도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의사 인력 확충이 필수라고 생각했다.
도는 민선 8기 도정 과제로 의대 신설 등 의료 인력 확충으로 선정하고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 확대와 창원 지역 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수련병원 3곳을 보유하고 있는 도내 유일의 경상국립대 의대 정원을 기존 76명에서 200명 이상으로 늘리고, 비수도권 100만 이상 대도시 중 의대뿐만 아니라 치대·한의대·약대 등 의료인 의료기관이 단 하나도 없는 창원특례시에 100명 이상 정원 규모의 의대 신설을 정부에 요구한 상태다.
경남도 이도완 복지보건국장은 "정부 정책의 취지인 필수 의료와 지방 의료 붕괴를 막는다는 애초 취지에 맞게 대학별 일괄 정원 배정이 아닌 지역의 열악한 의료 환경 등을 고려한 지방의대 중심의 정원 확대와 함께 창원 지역 의대 신설도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