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10위 강원FC가 12위 수원 삼성과 다음 시즌 강등 여부를 두고 피 말리는 승부를 앞두고 있다.
강원 정경호 수석코치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8라운드 수원과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공격 축구를 암시했다. 정 수석코치는 "비겨도 된다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며 "이기고 있어도 수비라인을 내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현재까지 승점 33점으로 10위 올라 있는 강원은 11위 수원FC(승점 32), 12위 수원(승점 32)에 비해 그나마 12위가 될 가능성은 적다. 수원에 지지만 않으면 12위는 무조건 피한다. 만에 하나 수원에 패하더라도, 같은 시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수원FC가 진다면 12위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정 수석코치는 "지금 선수단 분위기로는 비기겠다는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경기 동안 좋았던 점에 초점을 맞춰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강원의 최대 변수는 벤치에 윤정환 감독이 앉지 못한다는 점이다. 윤 감독은 지난 22라운드 대구FC, 35라운드 제주전에 이어, 37라운드 수원FC전에서 세 번째 경고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상 감독이 경고를 세 장 받으면 다음 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다. 하필이면 팀의 운명이 걸린 절체절명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윤 감독을 대신해 벤치를 책임질 정 수석코치가 이미 감독대행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정 수석코치는 과거 성남FC 수석코치 시절 감독 대행을 맡은 적 있다. P급 라이선스도 소지했을 만큼 능력 있는 젊은 지도자로 평가 받는다.
정 수석코치는 이에 대해 "소통은 많이 했다. 감독님의 스타일을 잘 안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기존의 기조를 지키면서 큰 경기에서 일어나는 변수에 대한 대응만 잘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심정에 대해선 "솔직히 부담은 있다"면서도 "선수단 분위기가 자신감 있게 형성돼 있다"고 알렸다. "부담보다는 선수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부담을 이겨내는 용기가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