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급등에 일부 종목 거래정지까지…"투자 주의해야"

주가폭등 '대상홀딩스우, 덕성우' 하루 거래정지
수익률 상위 종목에 '정치테마주' 다수 포진
기업은 "관련성 없다"해도 투자자 몰려
전문가 "변동성 커 투자 주의해야" 조언

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목받는 인사들과의 관계성을 고리 삼아 이른바 '정치 테마주'가 부각되고 있지만,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뒤따르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최근 5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한동훈 테마주'로 불리고 있는 대상홀딩스 우선주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상홀딩스우(우선주) 주가는 해당 기간 연속 상한가를 치며 270.27% 폭등해 결국 이 종목 매매거래 정지 조치까지 내려졌다. 주가 급등 배경으론 고등학교 동창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배우 이정재씨가 식사를 한 사실이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지난달 26일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한 게 꼽힌다.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의 연인인 이정재씨와 한 장관의 관계를 투자자들이 주목하면서 해당 기업 주가도 뛰었다는 것이다. 앞서 대상홀딩스우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거래소는 1일에도 급등세가 멈추지 않자 규정에 따라 오는 4일 하루 동안 매매거래를 정지시키기로 했다.
 
덕성 우선주와 태양금속 우선주도 한 장관 테마주라고 주목받으며 같은 기간 각각 158.06%, 60.56% 급등해 수익률 상위 종목 10위권 안에 들었다. 덕성은 이봉근 대표이사가 서울대 출신이고, 김원일 사외이사는 서울대 법과대학 법학과를 나와 한 장관과 동문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태양금속의 경우는 한우삼 회장과 한 장관이 같은 청주 한씨라는 게 테마주로 묶인 이유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이처럼 연관성이 크다고 보기엔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가 급등세가 이어진 가운데 거래소는 지난달 24일 덕성에 이어 30일 대상홀딩스에 시세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양사는 "최근 당사 주식이 정치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으나 과거와 현재 당사의 사업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거래소는 대상홀딩스 우선주와 마찬가지로 덕성 우선주도 오는 4일 하루 동안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종목 외에 남선알미늄 우선주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테마주로 불리며 수익률 상위권에 자리했다. 남선알미늄은 SM그룹 계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이 전 대표의 동생이 SM그룹 다른 계열사의 대표라는 점 정도가 연결고리로 여겨지고 있다. 남선알미늄 우선주 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3거래일 연속으로 올라 해당 기간 상승폭이 41.12%에 달했으나 이날은 4.97% 급락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업 실적 등에 기초를 두지 않은 불명확한 호재성 정보에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는 테마주 투자에는 신중한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적지 않다. 특히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주가 변동성이 더 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위원은 "우선주는 발행주식수 규모가 보통주 대비 작기에 시세도 크게 출렁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단기에 수익을 보기 위한 테마주로 우선주가 선호되는 것도 그 때문"이라며 "유통되는 주식 물량 자체가 적은 만큼 자칫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팔고 싶을 때 팔지 못하고, 손실 시 그 기간도 오래갈 수 있으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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