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의 서울 편입 관련 여론조사에 대해 업체 대표와 설문 내용이 "정치적 편향성을 지닌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1일 과천시의회 정례회에서 박주리 의원은 "최근 시에서 조사를 의뢰한 여론조사 업체 대표가 국민의힘 전 수석부대변인 출신"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시 기획홍보담당관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SNS를 보니 정치편향적 의견을 많이 올리는 분이었고, 민주당이나 이태원 참사에 대한 폄하 발언도 있었다"며 "이게 정말 정치적 이슈인데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업체인가 의문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앞세우고 있는 이른바 '메가 서울'에 관한 여론조사 기관으로서 적절하냐는 것이다.
이에 양은선 과천시 기획홍보담당관은 "한예종 유치 여론조사를 맡겼던 사례도 있었고, 친절하다는 얘기도 있어서 깊은 생각 없이 선정했다"며 "공무원 입장에서는 그냥 조사를 했을 뿐이지, 그분이 정치적 입장이 어떤지를 생각하고 의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사의 '신뢰성'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박 의원은 "대면조사는 조사자의 태도, 어조 등에 따라 결과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며 "이번에 전화조사 외에 이례적으로 대면조사까지 병행했는데, 대면조사 어떻게 진행했는지 샘플 자료 등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이번 여론조사 전화가 특정인에게 2차례에 걸쳐 중복 진행된 목격담을 근거로 "시스템적으로 이렇게 돌아가면 안 되는 것이다. 과연 이분 한 명뿐일까"라며 "이런 취약한 업체를 반복적으로 선정하는 것에 굉장히 의문이 든다"고 했다.
양 과장은 "그런 문제는 파악해 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해당 여론조사에 '안양권 편입'에 관한 문항이 포함된 것에 관해서는 '서울 편입에 더 우호적이라는 여론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의견도 뒤따랐다.
박 의원은 "'서울과 통합 안 하면 권역별로 통합한다'는 취지의 얘기가 최근에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는데, 마치 서울 통합이 안 되면 안양으로 통합되는 것 같은 느낌을 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론을 존중하기보다 여론을 만들려고 했던 것 아닌가 싶다"고 의문을 던졌다.
양 과장은 "어느 국회의원이 관련 발의를 하면서 행정구역 개편 얘기가 조금 나왔었고, 여론을 만들려고 한 것도 아니었다"며 "혹시 안양권으로 묶을까봐 미리 눌러 놓으려고 조사한 측면도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