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사고 현장에 먼저 달려간 사명감 있는 소방관이었습니다."
1일 제주 주택 창고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숨진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소속 임성철(29) 소방교 동료의 말이다. 그는 늘 그랬듯 이날도 현장에 먼저 달려갔다가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9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한 주택 옆 창고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은 주택에 있던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화재를 진압했다.
하지만 당시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갑자기 거세진 불길로 창고 건물 외벽 콘크리트 처마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불을 끄던 임 소방교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당시 그는 안전모를 착용한 채 불을 껐지만 콘크리트 더미를 미처 피하지 못했다.
임 소방교는 평소 사고 현장에서 늘 남보다 앞서서 활동하는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5년차 소방대원이었다. 이날 화재 현장에도 선착대로 가장 먼저 도착해 불을 끄다 화를 면하지 못했다.
소방 당국은 공무원 재해 보상법에 따라 순직 공무원 보상과 예우절차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