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신차 '사이버트럭' 출시를 앞두고 선주문 대수가 200만대를 돌파했다. 회사 매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 주요 언론들은 사이버트럭의 생산 과정 및 수리 등에 의문부호를 불이고 있어 성패는 섣불리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테슬라는 30일(이하 현지시간) 신공장 기가 텍사스에서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공식 출시한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2년 만에 내놓는 신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총알도 뚫을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하다"고 소개한 사이버트럭의 선주문 수는 이미 200만대를 넘어섰다.
이에 투자자들은 사이버트럭이 테슬라 매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 28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4.51% 급등한 246.7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그간 사이버트럭 개발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자동차 업계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스테인리스강을 차체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스테인리스강은 견고하고 부식에 강하지만, 일반적인 소재보다 무겁고 강도가 높기 때문에 차량에 적용하려면 생산 시간과 비용이 늘어난다.
테슬라는 스테인리스강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초경량 합금도 개발했지만, 방탄까지 가능한 두께로 차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성형과 용접, 조립 등에 여전히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됐다.
머스크 CEO 역시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사이버트럭으로 우리 자신의 무덤을 팠다"고 말하며 사이버트럭 생산의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이번 공식 출시도 당초 예고했던 2021년 말에서 2년이 늦춰진 결과다.
미국 유력 언론들 역시 사이버트럭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이버트럭은 이미 테슬라에게 생산 악몽"이라고 비판하며 사이버트럭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꼬집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사이버트럭이 도로 주행을 시작하면 수리의 어려움에 맞닥뜨릴 것"이라며 "스테인리스강의 단단한 재질과 두께는 찌그러짐과 긁힘에 더 강할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흠집이 생기면 복원하기가 훨씬 어렵다"고 내다봤다.
사이버트럭의 실제 스펙과 가격, 생산 가능 대수도 아직 미지수다. 테슬라는 2019년 시제품 발표 당시 가격을 3만9900~6만9900달러(약 5100만~9000만원) 수준으로 제시했다가 홈페이지에서 가격을 삭제했다.
이 때문에 사이버트럭 사전예약자들은 신차 가격에 대한 정보를 전혀 얻지 못한 채 출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계획보다 생산 기간 등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높아졌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는 29일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1.05% 하락한 244.14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가 하락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테슬라 노조 결성 공식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UAW는 현대차를 비롯해 테슬라, 도요타, 혼다, 닛산,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13개 자동차 제조업체 노동자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노조 결성 추진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