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이영훈(에스와이)과 명승부 끝에 올 시즌 첫 4강 진출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팀 동료와 맞붙는 얄궂은 승부를 펼치게 됐다.
조재호는 29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 챔피언십' 남자부 8강전에서 이영훈을 눌렀다.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 대 2 신승을 거뒀다.
올 시즌 첫 4강 진출이다. 조재호는 지난 시즌 정규 투어 개막전과 최종전, 왕중왕전까지 제패하며 남자부 최우수 선수(MVP)까지 올랐지만 올 시즌에는 8강 2회가 최고 성적이었다. 7차 투어 만에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8강전은 대접전이었다. 조재호는 1세트에서 4이닝까지 11 대 2로 앞서다 역전을 허용해 오히려 13 대 15로 기선 제압을 당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2세트 7이닝째 연속 11점을 몰아치며 15 대 11(7이닝)로 멍군을 불렀다.
이영훈은 3세트 5 대 11 열세에서 9이닝째 6점을 퍼부으며 전세를 뒤집어 다시 15 대 11(14이닝)로 앞서갔다. 그러자 조재호가 4세트 팽팽한 상황에서 12이닝째 끝내기 5득점으로 15 대 10, 승부를 파이널로 몰고 갔다.
운명의 5세트도 일진일퇴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조재호가 초구에 6점을 올리고 2이닝 1점, 3이닝 3점으로 10점, 매치 포인트에 선착했다. 이영훈도 5 대 10, 패배 직전에서 동점까지 만들었으나 매치 포인트에서 옆돌리기 득점에 실패했다. 이를 놓치지 않고 조재호가 마지막 1점을 채워 결승에 올랐다.
조재호의 4강전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팀 동료이자 지난 시즌 신인왕 안토니오 몬테스(스페인)다. 8강전에서 몬테스는 이상대(웰컴저축은행)를 역시 세트 스코어 3 대 2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주장 조재호와 신인왕의 대결이다. 둘은 팀 리그에서 NH농협카드의 1, 3라운드 우승을 합작한 바 있다. 조재호는 팀 리그 다승 1위(34승 14패), 몬테스는 승률 1위(13승 3패, 81.3%)를 질주하고 있다.
'벨기에 강호' 에디 레펀스(SK렌터카)도 팀 주장 강동궁(SK렌터카)을 상대로 하이 런 10점, 7점의 장타를 앞세워 3 대 1로 눌렀다. 3차 투어인 하나카드 챔피언십 이후 4개 투어만에 다시 4강에 진출했다.
한동우도 서현민(웰컴저축은행)을 3 대 1로 제압하고 4강 무대를 밟았다. '언더 독' 한동우 역시 하이 런 10점 등 이닝 평균 2.107점의 맹타를 펼쳐 레펀스와 4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30일 레펀스와 한동우가 4강에서 먼저 맞붙고, 조재호와 몬테스의 준결승이 이어진다. 4강전 승자가 이날 밤 9시 30분 우승 상금 1억 원이 걸린 결승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