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MVP 에릭 페디(NC 다이노스·30)의 차기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KBO리그 잔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복귀설 등 각종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 프로야구(NPB) 구단에서도 페디를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 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 28일 "선발진 보강이 급박한 오릭스 버펄로스가 올 시즌 20승, 3관왕에 오른 페디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V4를 노리는 오릭스가 외국인 투수와 타자 보강에 나선다"며 "한국 프로야구 NC 투수 페디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페디에 대해 "다승, 최우수 평균 자책, 최다 탈삼진에 빛나는 활약으로 3관왕에 올랐다"며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고 소개했다.
오릭스는 이번 시즌까지 선발 마운드를 지키던 두 토종 투수가 팀을 떠난다. 우완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해 MLB 무대에 도전하고, 좌완 야마사키 사치야는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홋카이노 닛폰햄 파이터으로 이적했다.
야마모토와 야마사키는 올 시즌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각각 16승, 11승을 거뒀다. 두 선수가 빠진 자리를 페디로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매체는 "페디는 MLB에서 뛰던 2021년 7승을 거뒀다. 올해 NC로 이적해 한국에서 1년 만에 구단 최초로 20승을 거둔 선수"라며 "오릭스에게 선발 보강은 급선무 과제다. 한국의 대형 오른팔을 노린다"고 강조했다.
페디는 이번 시즌 30경기 180⅓이닝을 소화하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이라는 대형 기록을 작성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의 '트리플크라운'에 더해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만에 20승과 200탈삼진을 달성하는 대업을 이뤘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페디는 지난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11표 중 102표를 받고 MVP를 수상했다.
페디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우선 소속팀 NC는 페디에게 다년 계약을 조건으로, 최고 대우 재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을 기록한 선수는 당시 NC 소속 드루 루친스키(35)였다. 루친스키는 2022시즌을 앞두고 NC와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NC가 페디에게 제안한 계약 규모는 루친스키 수준 혹은 그 이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C는 지난해 페디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KBO리그 현행 외국인 선수 계약 제도에 따르면, 각 구단은 연봉, 옵션, 이적료 등을 모두 포함해 한해 외국인 선수 3명에게 지출하는 금액이 총 400만 달러를 넘어선 안 된다. 다만 재계약 연차에 따라 10만 달러씩 증액돼 총액은 조금씩 변할 수도 있다. 2년 차 선수부터는 다년 계약이 가능하고, 기간에는 제한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