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의 간판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은 28일 오후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탁월한 득점력과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3시즌 연속 KBL 무대를 밟게 된 스펠맨은 정강이 피로골절로 인해 그동안 회복과 재활에 전념했다 . 복귀를 앞둔 지난주에는 두통 증세를 호소해 복귀가 미뤄졌다.
경기 전 몸을 푸는 스펠맨의 몸 상태는 비교적 가벼워보였다. 레바논 국적으로 농구 월드컵에 나섰던 지난 8월과 비교하면 많이 날씬해졌다.
변수는 호흡이었다. 정관장은 우승의 주축 멤버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정효근, 최성원, 이종현 등이 새로 가세했다. 김상식 감독은 "달라진 멤버들과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다. 스크리미지(5대5 연습)도 못 해봤다. 피로골절이 하루아침에 나아지는 부상은 아니다. 그래도 요즘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스펠맨은 1쿼터 막판 대릴 먼로의 교체 멤버로 코트를 밟았다. 치나누 오누아쿠와 디욘테 데이비스 등 파워가 좋은 소노 빅맨들을 상대했다. 피지컬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다만 공격을 뜻대로 풀어나가지 못했다. 슈팅 감각은 저조했고 동료들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맞추지 못했다. 달라진 선수 구성의 여파로 보였다.
스펠맨은 3쿼터 초반 정면 3점슛을 성공해 올 시즌 첫 야투를 기록했다. 김상식 감독은 이후 승부처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스펠맨 대신 먼로를 중용했다.
정관장은 끈끈한 농구로 경기 막판 1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스펠맨이 마지막 해결사로 기대를 모으며 투입됐다. 그러나 스펠맨은 3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정관장의 역전에 대한 희망도 꺾였다.
스펠맨은 이날 17분 동안 3득점 4리바운드로 침묵했다. 야투 7개를 던져 1개 성공에 그쳤다. 정관장은 82-86으로 졌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스펠맨답지 않은 경기력이었다며 아쉬워했다. 오히려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것이다.
김상식 감독은 "득점에 욕심부릴 때가 있는 선수인데 오늘은 욕심보다는 자꾸 패스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숨으려는 모습이 나왔다. 예전의 경기력이 나오도록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