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에 이어 고우석도 메이저리그 무대 진출을 노린다.
KBO는 28일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요청에 따라 고우석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해 줄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KBO는 지난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이정후에 대한 포스팅을 요청한 바 있다. 두 선수의 향후 절차는 동일하다. 30개 구단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부터 30일 동안 선수와 협상이 가능하다. 계약을 체결한 메이저리그 구단은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현 소속 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만약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되고 해당 선수는 다음 연도 11월 1일까지 포스팅될 수 없다.
이로써 동갑내기 절친이자 처남·매부(고우석은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 관계이기도 한 두 선수를 내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매우 유력하다.
미국 현지 언론은 이정후가 12월 초 포스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해 개인 훈련 및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이정후는 다수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게 명확하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최근 20개 구단 정도가 이정후 영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의 뛰어난 타격 능력과 준수한 수비력을 주목하고 있다. 2017시즌 KBO 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했다. 빠른 발과 판단력을 바탕으로 중견수는 물론이고 코너 외야수 자리도 잘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췄다. 나이도 젊은 편이다.
외야 선수층이 얇거나 컨택트 능력이 좋은 외야수를 원하는 팀에게는 매력적인 카드가 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들의 관측이다. 계약 규모는 총액 5천만 달러 정도가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고우석의 해외 진출에는 조건이 달렸다. LG는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미국 진출 의사를 밝힌 고우석의 포스팅을 허락했다. 그러나 이후 절차는 상호 합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만약 포스팅 금액이 헐값일 경우 이적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허락이다.
고우석은 KBO 리그의 현역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7시즌 통산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올해는 부상 등의 여파로 인해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주춤했지만 지난해에는 42세이브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1.48의 짠물투구를 선보였다.
고우석은 시속 150km 중후반대의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메이저리그 불펜 기준 최상위에 속하지는 않지만 불펜 평균과 비교하면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빠른 공을 던지는 불펜투수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은 있다고 판단된다. 다만 해외 진출의 관건은 포스팅 금액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