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거나 도덕성 문제 소지가 있는 국회의원 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검증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과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또 전체 국회의원 중 절반 이상인 54.7%는 검증 항목에서 문제점을 지적 받았다.
28일 오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21대 국회의원 자질검증 결과 종합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불성실·부도덕' 의원 명단을 발표했다.
경실련은 316명의 현역의원을 대상으로 △발의건수 저조 △본회의 결석률 상위 △상임위 결석률 상위 △의정활동 기간 내 사회적 물의 등 총 4가지 항목을 분석해 '불성실 의정활동'을 검증했고, △과다 부동산 보유 △과다 주식 보유 △전과경력 등 총 3가지 항목을 분석해 '도덕성' 관련 자질을 검증했다.
검증 결과, 위 7개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되는 국회의원 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과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위 항목 중 5개에 해당돼 '불성실·부도덕' 의원 명단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철민 의원의 경우 △전과기록(전과 4건), △과다 부동산 등 5개 항목에 해당됐다. 박덕흠 의원의 경우 △상임위 결석률 6위(19.8%) △사회적 물의(탈당) △과다 부동산 △과다 주식 △전과기록(전과 1건) 등 5개 항목에 해당됐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4개 항목에 해당돼 그 뒤를 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 무소속 양정숙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 무소속 이성만 의원,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 또한 3개 항목에 해당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 316명의 의원 중 1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되는 의원은 173명으로, 전체 의원의 54.7%였다.
정당별로는 위 항목 중 1건 이상 해당되는 국회의원이 국민의힘은 86명(전체의원의 70.5%), 더불어민주당은 83명(전체의원의 45.4%)였다.
지난 9월 14일 경실련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유권자운동본부'를 출범한 뒤 '21대 국회의원 3년간 부동산 재산 증감현황', '현역 국회의원 전과경력 보유현황', '상임위 출석률 저조 현역 국회의원' 등의 검증 결과를 발표해오며 국회의원들의 자질을 검증해왔다.
경실련은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지도부 입맛에 맞는 후보 줄 세우기, 챙겨주기 등 구태 공천이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스럽다"면서 "사회적 물의 및 불성실 의정활동 국회의원, 다주택자 등 과다 부동산 보유자, 과다 주식 보유자, 전과 경력자 등 부적합한 후보들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공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위해 △경실련 11대 공천배제(강력범·부정부패·선거범죄·성폭력·불법재산 증식·음주운전·병역비리·연구부정 행위·파렴치범죄·민생범죄·불성실 의정활동) 기준 포함 △공천배제 기준 예외조항 삭제 △현역의원 평가자료·공천심사 자료의 투명한 공개 △철저한 현역의원 검증을 통해 하위 20% 이상 공천 배제 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