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6)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베테랑 선수들 중 '주목할 선수'로 평가받았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 닷컴'은 27일(한국 시각) 올 겨울 이적 시장에 나온 30대 중반 이상 FA 선수를 대상으로 선정한 '베테랑 FA 1~10위'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류현진 역시 언급했다.
류현진은 순위권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주목할 선수'로 꼽혔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750구 이상 던진 투수 중에서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공의 비율이 47.6%로 MLB 공동 4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류현진은 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 후 올해 8월 MLB 마운드로 돌아온 류현진은 11경기에 나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전성기급 기량에는 못 미치지만 다양한 구종을 골라 던졌고, 특히 뛰어난 제구력으로 빅 리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MLB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이 올해 던진 공 830개 중 395개가 스트라이크 존 근처인 '섀도 존'에 들어갔다. 섀도 존은 스트라이크 존 경계선 안팎으로 공이 1개씩 들어가는 너비의 구간을 말한다.
이는 투수의 제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류현진이 부상 복귀 후 구속을 완전히 회복하진 못했어도 정교한 제구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4년 동안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돼 FA 신분이 됐다. 류현진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차기 행선지에 대해 "윈터 미팅이 끝난 12월 중순쯤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일단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복귀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온다. 만약 류현진이 KBO 리그로 돌아온다면 원 소속팀인 한화 이글스와 먼저 협상한다. 한화는 지난 2013년 류현진이 MLB로 떠날 때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허락하며 KBO 리그에서 류현진에 대한 보류권을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류현진의 대리인인 스콧 보라스는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며 한국행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어 "내년에도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베테랑 FA 중 1위'는 지명 타자 J.D. 마르티네스(36)의 몫이었다. 마르티네스는 이번 시즌 LA 다저스 소속으로 113경기 33홈런 103타점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위는 3루수 저스틴 터너(39)였다. 터너는 30대 후반의 나이임에도 이번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2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3위엔 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39)이 이름을 올렸다.
순위에 든 주요 선수로는 7위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계약이 임박한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36), 10위 현역 최고령 투수 리치 힐(44) 등이 있다. 류현진과 함께 '10위 밖 주목할 베테랑 FA'로 꼽힌 선수로는 투수 조니 쿠에토(38), 크레이그 킴브럴(36), 3루수 조시 도널드슨(38) 등이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