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3선을 지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할 것을 선언했다.
하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에서 서울의 심장부 종로에서 출마하겠다. 종로에서 힘차게 깃발을 들고 우리 당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의 3선 국회의원이 서울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우리 국민의힘이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라며 "우리 당 국민의힘은 영남의 지지에만 머물지 말고 수도권으로 그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로를 빼앗긴 채로는 수도권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 나아가 수도권 총선 승리의 제1 조건이 바로 종로 사수"라며 "오늘 저의 결심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꿋꿋이 앞으로 나가려는 우리 당의 진실한 노력으로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7일 하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제 고향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도전하겠다. 서울에서 승리한다면 우리 당은 두 석을 따내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며 서울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여당의 영남권 중진 의원 중 험지 출마를 선언한 것은 하 의원이 처음이자 유일하다. 하 의원은 19대 총선부터 부산 해운대갑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역임했다.
하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종로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같은 당 최재형 의원에 대해 "직접 찾아뵙고 그동안의 고민을 설명했다"며 "당신이 어떻게 막겠나, 양해한다고 하셨는데 그 의미를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역은 최 의원이 맞으나 지난 총선 이후 분위기는 리셋됐다. 3번에 걸쳐 민주당이 차지한 지역이고 지난 총선 기준으로 볼 때 종로도 서울 어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험지이고 격전지"라고 평가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출마 예상지 중 한 곳이라는 질문에는 "만약 한 장관과의 경선이 이뤄진다면 그것도 아름다운 경쟁이 될 것"이라며 "다만 한 장관이 지역구에 내려오면 우리 당의 전국적 지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분들을 도와주는 일을 할 수가 없다. 지역구에 매이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