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구 의원 반 이상 물갈이…큰 전쟁 설 수 있게 도와달라"

대구서 토크콘서트 열며 세몰이 "대구의 정치를 미래로 옮겨야"
"대구 12명 국회의원 중 반수 이상이 물갈이 될 수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6일 대구를 찾아 "대구의 변화가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라며 "더 큰 전쟁의 앞에 설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를 비롯한 허은아 의원,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 경북 그리고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 전 대표가 모집한 '지지자 연락망'을 통해 참석을 신청한 약 16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 전 대표는 연설에서 "몇 주 새 고관대작들이 대구를 드나들고 대구를 칭송하기도 하고 환심을 사려는 발언도 계속된다"며 "대구의 환심을 사고 아부하기 위해서는 1970년대의 산업화까지 되돌아가야 하고, 1950년의 한국전쟁까지 언급해야 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 이후에 대구가 끝없는 쇠퇴를 경험해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년 전 전당대회 때 보수정당을 바꾸고 대선 승리를 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을 때, 대구 시민들은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모아주셨다"며 "저는 당당하게 실적으로 가지고 그 다음 단계의 제안을 하고 싶다. 제가 더 큰 전쟁의 앞에 설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허은아 국회의원,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구미 산업단지 쇠퇴와 지방 교육문제,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이태원 참사 등을 언급하며 "하나마나한 대구찬가 대신 오늘부터 대구의 정치를 미래로 옮겨봤으면 한다"며 "왜 바라던 정권교체를 이뤘는데 대구의 현실은 나아지지 못했냐는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도 막연하게 대구를 칭송하지 않고 대구의 변화를 때로는 간곡하게, 가끔은 격정적으로 이야기하려 한다"며 "대구의 변화가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에 소중하기 때문이다. 같이 한번 대구를, 대한민국을 바꾸는 큰 도전을 해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신당 창당에 대해 "만약 결정을 하게되면 일부러 늦게 끌 이유는 없을 것"이라며 "제가 신당을 하게 되고, 대구에 출마를 한다면 절대 혼자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에 12명의 국회의원이 있는데 반수 이상이 물갈이 대상이 될지 모른다"며 "물갈이가 대규모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누가 약할 것이다라고 판단하는게 무의미하다. 반개혁적인 인물을 찾아갈 수 있는 것이고, 정치 논리에 따라 가장 센 분과 붙겠다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대구를 찾은 한동훈 법무부장관에 대해서는 "대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공개적으로 한 발언만 봐도 대구에 대한 애정은 있겠지만 출마 의사는 느껴지지 않았다. 대구에서 언급한 것도 본인이 학창시절 배운 역사 정도의 피상적 내용이 들어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으로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파격적일 제안도 있었다.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혁신위라는 조직이 어떤 한계에 봉착했는지 국민들이 잘 보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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