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발표가 나온 게 지난해 11월이었다. 올해 8월에는 새로운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알렸다. 석 달 만에 솔로로 첫발을 떼는 앨범 '온리 원'(ONLY ONE)을 냈다. "거의 100% 저의 선택과 결정"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힌 만큼, '고유의 음악색'이 가득 담겼다. CBS노컷뉴스는 앨범 발매 사흘 전이었던 지난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사옥에서 방예담을 만나 인터뷰했다.
새 소속사로 GF엔터테인먼트를 택한 방예담은 "대표님들이 너무 좋았다. 제가 생각하는 꿈과 비전, 제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에 관해 (의견이) 일치했고 집중적으로 지원해 주실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첫 솔로 앨범을 내는 기분은 어떨까. "이제 뭔가 제 것이라는 것? 제가 만들어낸 작품으로 활동한다는 게 뿌듯하기도 하고 부담감, 책임감을 느끼지만 그것마저도 되게 즐겁다"라고 방예담은 말했다.
본격적인 앨범 제작 기간은 한 달 반에서 두 달 남짓이었다. 2~3년 전에 썼던 노래, 최근에 썼던 노래를 두루 모아 34곡을 1차 후보곡으로 추렸다. 이번 '온리 원' 앨범 수록곡이 총 6곡이니, 1/6 정도만 살아남은 셈이다.
선곡 과정은 "의외로 수월했다". 방예담은 "제가 좋아하는 곡을 (회사도) 마음에 들어 하셨다. 10곡 정도로 줄인 후에, 이번 앨범 콘셉트와 무드에 맞춰 잘 다듬고 다듬다 보니까 6곡이 실리게 됐다. 물론 (다 못 실은 게) 아쉬운데 그 곡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기회가 된다면 다음 앨범에 실릴 수도 있는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보유 곡 수가 많은데도 정규앨범이 아닌 미니앨범으로 낸 이유를 묻자, 방예담은 "솔직히 말하자면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규앨범은 어떤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또는 한 가수의 어떤 걸 정리하는 듯한, 굉장히 무게감이 실린 앨범 같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저를 처음 선보이는 거라서 무게감 있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툭툭 던질 수 있는, 좀 더 산뜻한 느낌이길 바랐다"라고 부연했다.
실무자와 직접 소통하는 게 어렵지 않았냐고 물으니 "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라며 "오히려 저는 결정하는 게 부담됐다. 결정해야 할 때 질문을 역으로 많이 드렸고, 확신을 얻기 위해 많은 분들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타이틀곡은 '하나만 해'다. 방예담은 "중독성이 강한 후렴구가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쉽게 따라 부르고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루비하고 리듬감이 있다 보니까 제 보컬적인 면모도 보여줄 수 있을 듯해 (타이틀로) 선정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앨범 정식 발매 전 '미스 유'를 선공개했다. 방예담은 "이번 앨범에서 유독 혼자 튀는 친구이기도 하고, 겨울이니까 발라드를 하고 싶었다. 저의 임팩트 있는 보컬 실력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번 앨범을 두고, 방예담은 "이런 친구입니다, 하고 (저를) 좀 임팩트 있게 소개하는 음악이랄까. 아직 뭔가 짙은 제 색깔이 있지는 않아서 사람들에게 익숙할 만한, (사람들이 제게) 기대할 만한 곡 위주로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저는 평가를 굉장히 많이 받고 싶은데요. 앨범이 딱 시험대에 올려졌을 때 다양한 많은 평가를 받고 싶은 거 같아요. 태도든, 이미지든, 아직 제 색깔이 뚜렷하거나 확고하게 생긴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여러 평가를 받으며 (제 색을) 만들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좋든, 나쁘든 평가받는 걸 기대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 앨범 만족도를 물으니, 방예담은 망설임 없이 "100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제가 만들었으면 확신을 가져야 하니까. 제가 100점이라고 안 하면 누가 100점이라고 하겠나"라며 "저는 1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중성을 잃지 않으면서 제 색깔을 잘 보여드리고 싶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만족하는 음악, 또 몇 년이 지나도 회자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라는 방예담은 '온리 원' 활동을 통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라고 바랐다. 긴 기다림을 견딘 팬들에게는 "야심 차게 준비했고, 앞으로도 활발히 활동할 테니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