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괌·하와이·한반도 軍기지 촬영 주장…부산 美 칼빈슨 호 포착(종합)

김정은, 만리경 발사 다음 날부터 세 차례 평양관제소 방문
22일 괌 태평양, 24일 한반도 서쪽, 25일 하와이·한반도 동남쪽 촬영
한미 주요 지역 촬영 주장하면서도 사진은 공개 안 해
한미 대적의식 강조…한반도 전체 붉게 채색한 그림 눈길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 연합뉴스

북한이 궤도에 진입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로 괌 미군기지에 이어 24일 목포·군산·평택·오산·서울 등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25일에는 진해·부산·울산·포항·대구·강릉을 등을 촬영했다.
 
특히 부산에 입항한 미 항공모함 '칼빈슨' 호를 포착했고, 하와이 진주만 해군기지와 히캄 공군기지를 찍은 사진도 수신했다고 밝혔다. 태평양 괌과 하와이, 한반도 전역의 주요 군사기지를 촬영했다고 주장한 셈이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 사진들을 모두 봤다고는 했으나 공개하지는 않았다. 
 
북한의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4일과 25일 이틀 연속으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찾아 정찰위성의 운용준비상태를 점검하고 이틀 동안 촬영한 항공우주사진들을 봤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먼저 "25일 오전 9시 59분 40초부터 10시 2분 10초 사이에 정찰위성이 적측지역의 진해, 부산, 울산, 포항, 대구, 강릉 등 중요 표적지역들을 촬영한 사진들"을 봤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 1분 10초에 촬영한 사진에는 부산 남구 용호동 군항에 정박 중인 미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호도 포착됐다고 했다. 
 
아울러 정찰위성이 이날 새벽 5시 13분 22초에 미국 하와이 상공을 통과하며 진주만의 해군기지와 호놀룰루의 히캄 공군기지 등을 촬영한 사진도 김 위원장이 확인한 것으로 되어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인 24일에는 "오전 10시 15분부터 10시 27분 사이에 정찰위성이 조선반도를 통과하며 적측지역의 목포, 군산, 평택, 오산, 서울 등 중요표적지역들"의 사진자료들을 봤다고 했다.
 
결국 북한의 정찰위성이 24일에는 한반도 서쪽 방면, 25일에는 동남쪽 방면에 있는 한국과 미국의 주요 군사기지를 살펴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만리경 1호 발사 다음 날인 22일 오전에도 평양 관제소를 방문한 바 있는데, 이때는 "태평양 지역 괌 상공에서 앤더슨공군기지와 아프라항 등 미군의 주요군사기지구역"을 촬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은 유사시 미 증원군이 출격하는 태평양 괌과 하와이의 미군기지, 한반도의 주요기지를 잇따라 촬영한 것으로 보이나, 정작 해당 사진들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있어 어느 정도 위협이 되는지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를 국방발전 중점목표 중 최중대과제의 성과적 달성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전쟁억제력 제고 등 한미에 대한 대적의식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경축연회에는 한반도를 돌고 있는 정찰위성 등의 이미지 그림을 벽면에 선보였는데, 한반도는 물론 제주도 울릉도 독도까지 모두 붉은 색으로 물들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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