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궤도에 진입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로 괌 미군기지에 이어 목포·군산·평택·오산·서울 등도 촬영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이 사진들을 봤다고 했으나 공개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해당 지역들을 '적측지역의 중요표적지역들'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11월 24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찾아 정찰위성의 운용준비상태를 점검하고 이날 촬영한 항공우주사진들을 봤다고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김 위원장에게 "정찰위성의 궤도진입 후 62시간 동안에 진행한 세밀조종 내용과 위성의 현재 임무수행상태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보고"했고, 김 위원장은 "24일 오전 10시 15분부터 10시 27분 사이에 정찰위성이 조선반도를 통과하며 적측지역의 목포, 군산, 평택, 오산, 서울 등 중요표적지역들과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을 촬영한 사진자료들을 구체적으로 료해"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촬영한 지역은 한국과 미군의 주요 군사기지가 있는 곳들이다. 목포는 해군 제3함대, 군산은 한국과 미국 공군기지, 평택에는 미 육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오산에는 공군작전사령부와 미국기지 등이 있다.
신문은 이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김 위원장에게 "25일 오전 적측지역에 대한 촬영계획과 정찰위성에 대한 추가세밀 조종계획에 대하여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만리경 1호 발사 다음 날인 22일 오전에 "태평양 지역 괌 상공에서 앤더슨공군기지와 아프라항 등 미군의 주요군사기지구역"을 촬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한은 만리경 1호 발사를 국방발전 중점목표 중 최중대과제의 성과적 달성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전쟁억제력 제고 등 한미에 대한 대적의식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경축연회에는 한반도를 돌고 있는 정찰위성 등의 이미지 그림을 벽면에 선보였는데, 한반도는 물론 제주도 울릉도 독도까지 모두 붉은 색으로 물들여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