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플라스틱 빨대 금지 시점을 무기한 연장하는 등 일회용품 사용규제를 갑작스럽게 철회했지만, 편의점 업계에서는 지속가능 경영과 종이 빨대 생산 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친환경 정책을 이어가기로 했다.
24일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는 종이빨대 사용을 유지하고, 비닐봉투 대신 생분해성 봉투나 종이 쇼핑백을 활용하는 친환경 정책을 이어가기로 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부터 1회용 쇼핑백 대신 종이 쇼핑백을 전 매장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기존 쇼핑백에 가맹점 창업 안내 등 홍보 문구가 인쇄됐던 것과 달리, 종이 쇼핑백에는 환경보호 캠페인 메시지를 인쇄했다.
종이 쇼핑백에는 "오늘도 집이 하나 사라졌습니다. 기후 위기, 다음은 우리 차례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북극곰의 서식에 필수적인 북극 얼음(집)이 녹고 있는 이미지가 20㎝ x 20㎝ 크기로 중앙에 삽입돼 있는 등 메시지 전달 자체에 집중했다.
종이빨대와 관련해서도 지난 4월부터 전국 1만7천여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의 발주를 전면 중단하고, 오프라인 사업장에서 종이 빨대만 운영하는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데, GS리테일은 이를 통해 연간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2억개가량 감소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지난해 11월 식품접객업 매장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 중단한 뒤, 종이 빨대를 도입하고 빨대 없는 컵얼음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 정책을 추진해 왔는데, 정부 기조와 관계 없이 이를 유지해나가기로 했다.
CU는 편의점에서는 주로 컵얼음 음료에 플라스틱 빨대가 사용되는데, 이러한 방침으로 연간 54.2톤에 달하는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20년부터 그린스토어 등 직영점을 중심으로 비닐봉투 대신 PLA 생분해성 친환경 봉투를 사용해왔고, 지난해 10월부터는 전국 모든 점포에 재사용 종량제 봉투, 다회용 쇼핑백을 전면 도입했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인 HEYROO 생수 전 품목을 무라벨 패키지로 변경해 35톤의 필름을 절감하고, 김밥 등 비가열 간편식품의 포장 용기를 생분해성 소재로 적용해 연간 195톤의 플라스틱을 줄이기도 했다.
세븐일레븐도 종이 빨대 사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세븐일레븐은 자체 개발한 종이 얼음컵을 활용해 올해 초부터 레귤러 사이즈(180g)의 플라스틱 얼음컵을 전면 대체했다. 이를 통해 1년에 5천만개 가량의 플라스틱컵 사용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은 변경됐지만, 친환경 소비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편의점은 환경을 생각하는 기조를 유지해나가자는 데 주요 업체들이 뜻을 모은 것"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활동에 대한 노력은 더 적극적으로 행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