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미사일 전문가들은 북한의 만리경 1호 정찰위성 발사에 러시아의 기술 이전이 도움됐을 거라는 윤석열 정부의 관측을 반박했다.
로이터는 북한의 인공위성 제작을 돕겠다고 지난 9월 약속한 러시아의 도움으로 북한이 기술적 장애물을 극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 정보기관은 말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2개월 만에 러시아가 북한에 획기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었을 거라고 보지 않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비확산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 박사의 평가를 소개했다.
루이스 박사는 X(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가 공급하기로 합의한 어떤 지원도 북한이 (발사에) 결합하기에는 너무 시간적으로 이르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그들에게 어떤식의 조언을 해줬을지 모르지만, 국가들이 (위성을) 발사하고 배우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다"고도 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도 북한이 그 기간 내에 러시아 기술이나 하드웨어 지원을 받아 인공위성을 재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가 이전의 실패와 원격 측정 데이터에 대한 일부 분석을 제공할 수는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켓 전문가인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박사도 "부품 교체, 소프트웨어 개선, 시스템 통합, 시험 가동 등은 일반적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어 "그러나 러시아의 지원은 위성의 능력 향상이나 초기 발사를 괴롭혔던 연소 불안정 해소와 같은 핵심 분야에서는 여전히 가치있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VOA도 이날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 매체는 북한이 러시아의 지원 가운데 많은 부분을 취하기에는 너무 이르기 때문에 러시아 지원의 정확한 성격은 명확하지 않다는 '오픈 뉴클리어 네트워크'(오스트리아) 티안랜 수 연구원의 분석을 소개했다.
미사일 시스템 전문가인 수 연구원은 "만약 위성 기술, 센서 기술, 또는 발사체 자체 영역에 러시아의 상당한 지원이 (북한으로) 이전중이라면, 지원이 그 정도로 상당하다면, 북한은 그 지식을 다음 발사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민국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 비공개 회의에서 "북한 발사체 성공에는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아시아 담당 부소장도 기명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위성 발사는 러시아의 도움에 따른 직접적 결과"라는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