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소득이 고용 호조와 공적연금 인상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금리로 인해 이자 비용 증가세가 이어진 데다, 하위 20% 가구는 오히려 소득이 줄어들었다.
3분기 가구 월평균소득 503만3천원…추석연휴 영향으로 단체여행비 지출 150.5% 급증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의하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503만3천원으로 집계됐다.이는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물가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 대비 0.2% 증가에 그쳤지만, 실질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만이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2.8%, -1.1%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1분기 0.0%, 2분기 -3.9%로 보합 내지는 감소세를 이어왔다.
소득 유형별로는 근로소득 3.5%, 재산소득 16.5%, 이전소득 11.7% 등은 증가한 반면, 사업소득 -0.8%, 경조소득·보험료수령 등 비경상소득 -23.0% 등은 감소했다.
통계청 이진석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취업자 증가와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근로소득이 증가했다"며 "높은 물가 상황이 연금에 반영되면서 이전소득도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의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87만1천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4.0% 증가했다.
재화와 서비스 구입비용인 소비지출은 280만8천원으로 3.9% 늘어났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이한 추석연휴의 영향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외 여행 등 단체여행비가 1년 전보다 150.5%나 급증했다.
3분기 비소비지출도 106만2천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4.3% 증가했다.
이자 비용이 24.2%나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된 탓에 이자 비용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9.9%, 4분기 28.9%, 올해 1분기 42.8%, 2분기 42.4% 등 5분기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7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16만2천원으로 1.2% 늘었다.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 규모를 가리키는 평균소비성향은 70.7%로 1년 전보다 0.5%p 높아졌다.
소득하위 20% 가구는 소득·지출 모두 감소…소비 크게 늘린 상위 20%와 대조적
이같은 소득과 지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소득분위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전체 5분위 중 유일하게 소득과 지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3분기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12만2천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0.7% 감소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9.2%와 -12.7%로 모두 줄어든 탓이다.
통계청은 집중호우 등 날씨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날씨로 인해 건설업 등 임시·일용직의 근로소득과, 1분위 자영업자 중 비중이 높은 농가의 사업소득이 모두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1분위 가구 소득 증가율은 지난 2분기에도 -0.7%를 기록했는데 1분위 가구 소득이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1분위 가구는 소득 감소의 영향으로 지출도 줄어들면서 월평균 소비지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0.7% 감소한 123만7천원을 기록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19.7%, 교육 -13.9%, 통신 -10.4%, 교통 -8.1%, 주류·담배 -7.2% 등의 감소 폭이 컸다.
이와 달리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경우에는 소득이 4.1%, 지출이 6.5% 각각 증가했다.
1분위 가구의 가처분소득이 90만7천원으로 1년 새 0.6% 증가하는 사이 5분위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831만9천원으로 같은 기간 3.1%나 늘어났다.
5분위 가구의 지출은 오락·문화(28.7%), 교육 19.4%, 주거·수도·광열 15.0%에서 증가폭이 컸다.
소비지출의 비중을 품목별로 보면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가 23.0%로 가장 높았던 반면 5분위 가구는 음식·숙박이 15.5%로 가장 컸다.
1분위 가구는 소득보다 지출이 큰 탓에 월평균 33만원의 적자를 냈는데, 가처분소득 대비 적자액 규모는 36.4%로 나타났다.
반면 5분위 가구는 339만7천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가처분소득 대비 흑자율 40.8%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