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실질소득 5분기만에 증가 전환…하위 20%는 오히려 소득 줄어들어

3분기 가구 월평균 소득 503만3천원으로 1년전보다 3.4% 증가
실질소득은 0.2% 증가하며 5개월 연속 보합·감소세 끊어내
소비 4.0% 증가…코로나 엔데믹 후 첫 추석연휴에 단체여행비 150.5% 껑충
소득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유일하게 소득·지출 모두 감소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통계청

3분기 가계소득이 고용 호조와 공적연금 인상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금리로 인해 이자 비용 증가세가 이어진 데다, 하위 20% 가구는 오히려 소득이 줄어들었다.

3분기 가구 월평균소득 503만3천원…추석연휴 영향으로 단체여행비 지출 150.5% 급증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의하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503만3천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물가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 대비 0.2% 증가에 그쳤지만, 실질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만이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2.8%, -1.1%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1분기 0.0%, 2분기 -3.9%로 보합 내지는 감소세를 이어왔다.
 
소득 유형별로는 근로소득 3.5%, 재산소득 16.5%, 이전소득 11.7% 등은 증가한 반면, 사업소득 -0.8%, 경조소득·보험료수령 등 비경상소득 -23.0% 등은 감소했다.
 
통계청 이진석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취업자 증가와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근로소득이 증가했다"며 "높은 물가 상황이 연금에 반영되면서 이전소득도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의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87만1천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4.0% 증가했다.
 
재화와 서비스 구입비용인 소비지출은 280만8천원으로 3.9% 늘어났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이한 추석연휴의 영향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외 여행 등 단체여행비가 1년 전보다 150.5%나 급증했다.
 
3분기 비소비지출도 106만2천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4.3% 증가했다.
 
이자 비용이 24.2%나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된 탓에 이자 비용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9.9%, 4분기 28.9%, 올해 1분기 42.8%, 2분기 42.4% 등 5분기 연속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7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16만2천원으로 1.2% 늘었다.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 규모를 가리키는 평균소비성향은 70.7%로 1년 전보다 0.5%p 높아졌다.
 

소득하위 20% 가구는 소득·지출 모두 감소…소비 크게 늘린 상위 20%와 대조적

이같은 소득과 지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소득분위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전체 5분위 중 유일하게 소득과 지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12만2천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0.7% 감소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9.2%와 -12.7%로 모두 줄어든 탓이다.
 
통계청은 집중호우 등 날씨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날씨로 인해 건설업 등 임시·일용직의 근로소득과, 1분위 자영업자 중 비중이 높은 농가의 사업소득이 모두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1분위 가구 소득 증가율은 지난 2분기에도 -0.7%를 기록했는데 1분위 가구 소득이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1분위 가구는 소득 감소의 영향으로 지출도 줄어들면서 월평균 소비지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0.7% 감소한 123만7천원을 기록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19.7%, 교육 -13.9%, 통신 -10.4%, 교통 -8.1%, 주류·담배 -7.2% 등의 감소 폭이 컸다.
 
이와 달리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경우에는 소득이 4.1%, 지출이 6.5% 각각 증가했다.
 
1분위 가구의 가처분소득이 90만7천원으로 1년 새 0.6% 증가하는 사이 5분위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831만9천원으로 같은 기간 3.1%나 늘어났다.
 
5분위 가구의 지출은 오락·문화(28.7%), 교육 19.4%, 주거·수도·광열 15.0%에서 증가폭이 컸다.
 
소비지출의 비중을 품목별로 보면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가 23.0%로 가장 높았던 반면 5분위 가구는 음식·숙박이 15.5%로 가장 컸다.
 
1분위 가구는 소득보다 지출이 큰 탓에 월평균 33만원의 적자를 냈는데, 가처분소득 대비 적자액 규모는 36.4%로 나타났다.
 
반면 5분위 가구는 339만7천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가처분소득 대비 흑자율 40.8%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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