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레오는 솔로 콘서트 '아임 스틸 히어'(I'm Still Here)를 개최했고 '프랑켄슈타인' '번지점프를 하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테베랜드' 등 다양한 뮤지컬 무대에 올랐다. 올해는 브랜든 리 심포니 OST 콘서트에 참여한 것은 물론 '퇴근 후 택운할레오?'라는 이름의 솔로 콘서트를 열었다.
켄은 첫 번째 미니앨범 '인사'를 발매해 솔로로 데뷔했고, '셜록홈즈' '엑스칼리버' '인간의 법정' '22년 2개월' 등 다수 뮤지컬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막내 혁은 드라마 '위대한 쇼' '가두리횟집' '컬러러쉬2'와 '잃어버린 마을' '여명의 눈동자' '다시, 동물원' 등 여러 공연 무대에 섰다.
다소 시간은 걸렸지만, 멤버들은 '빅스'로서 다 같이 무대에 서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2019년 9월 낸 싱글 '패러렐'(PARALLEL) 이후 4년 2개월 만에 미니 5집 '컨티뉴엄'으로 돌아온 빅스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어 취재진을 만났다.
켄은 "4년 만에 나오는 거라서 저희도 기대감이 크고 어떻게 보면 실망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있었다. 오래 기다려 주신 만큼 열심히 준비를 많이 했는데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3명인 만큼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서 잘하려고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타이틀곡 '암네시아'(Amnesia)를 비롯해 '케미컬'(Chemical) '라일락'(LILAC) '새비지'(SAVAGE) '이프 유 컴 투나잇'(If You Come Tonight)까지 총 5곡이 실린 이번 앨범은 '연속'이라는 대주제를 다양한 콘셉트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타이틀곡과 무대, 뮤직비디오뿐 아니라 앨범 관련 콘텐츠에도 빅스의 세계관이 잘 담겼다.
빅스를 수식하는 말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게 바로 '콘셉트돌'이다. 긴 공백기 끝에 컴백하는 지금, 원조 '콘셉트돌'로서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인터뷰 초반, 혁은 이번 앨범의 강점을 '보컬'로 꼽았다. 이번 앨범을 위해 더 나은 '보컬'을 표현하고자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했다. 그러자 레오는 "K팝 신에서 저희 멤버가 앨범을 계속 낼 수 있는 이유가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진취적인 욕구가 가득 차서인 것 같다. 저희가 할 수 없는데 하려는 게 아니라 배워나가는 멤버들이 있었고, 솔로 활동하면서 자기 색깔을 잘 만들고 업그레이드했다.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뭉쳤다"라고 답했다.
레오는 "제가 제일 놀랐던 건 막내(혁)다. 이렇게 잘할 수 있구나, 하는 걸 제일 많이 느꼈다. 제가 (스스로) 부족함을 느껴도, 다시 만났을 때 (각 멤버) 몸집이 커져서 내가 아니어도 네가 보여줄 수 있구나 하게 된 것 같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하는 '빅스 활동'을 위해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노력했다. 레오는 "혁이 같은 경우는 보컬 수업이 12시에 있다고 자꾸 그랬다. '보컬 레슨을 왜 계속 받아?'라고 하면 '메인보컬 될 거야!' 하고 장난으로 말하기도 했다. 재환이(켄)도 연기 수업, 보컬 수업을 하고 저 또한 계속 그러고 있을 때, 누군가(만) 하고 있다기보다 '모두가 하고 있어서' 그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2012년 데뷔해 올해 11주년을 맞은 빅스는 연습생 시절까지 합하면 13년 이상 동고동락했다. 멤버 사이가 더 끈끈해진 것 같다는 말에 레오는 "저한테는 형제들이나 마찬가지다. 끈끈해졌다고 느끼는 순간은 제가 힘들 때를 알고 있을 때"라며 "누군가 힘들 때 (다른) 누군가가 안아줄 힘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혁은 "주기적으로 활동하고 회사의 주최 하에 앨범 내던 시기가 아닌, (지금은) 모두가 컨디션적으로 준비가 돼야 하는 때다. 그걸 다 같이 실행에 옮기고 모든 걸 조율한다. 팀 활동이라는 게 단순히 놓고 보면 앨범(만) 내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공연 포함해서 개개인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 다들 팀에 대한 의지가 있고 활동하는 것에 대한 에너지가 있어서 사실 고마움을 느낀다. 모두 다, 본인도 그러고 있지만 멤버들도 그러네, 하는 고마움에서 끈끈함을 느끼는 건 당연한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지난 21일 미니 5집 '컨티뉴엄'을 발매한 빅스는 오는 12월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빅스 라이브 판타지아 컨티뉴엄'(VIXX LIVE FANTASIA 'CONTINUUM')이라는 단독 콘서트를 연다. 이미 전석 매진됐다.
레오는 "가수가 사실 가장 잊지 못하는 순간은 무대인 것 같다. 콘서트는 가수가 아니면 (그 기분을) 절대 알 수 없다. 가장 무대에 서고 싶게 만드는 것"이라며 "세 명이서 어떻게 채울까 생각하실 수도 있을 텐데, 저희는 세 명이서 충분히 그 이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저는 (팬들을) 애기들이라고 해요. (웃음) 기대하는 마음도 있을 거고 4년 동안 기다리면서 빅스가 언제 나올까 하는 고민도 많이 했을 거고 진짜 저희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고 위로해 주고 사랑해 주고 이런 팬분들 보면서 '항상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좋은 모습으로 보자' '사랑한다'는 말을 제가 많이 했어요. 똑같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컴백도 하고 좋은 무대들 영상들 많이 준비돼 있으니까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고 정말 많이 보고 싶었다고 말을 해주고 싶어요." (켄) <끝>